"술 담배 욕설 걱정無"…'어른들은 몰라요' 하니, 배우로 자리 잡을까(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4.06 19: 13

 낯설지만 강렬하다.
걸그룹 EXID 출신 하니(본명 안희연)가 완전히 다른 얼굴을 내보였다. 새 한국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서다. 그녀는 이 작품에서 술과 담배, 욕설을 즐기는 캐릭터를 맡아 자신이 보여줬던 모습의 외연을 넓혔다. 물론 그동안 예능과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가수에서 연기자로 방향을 튼 하니가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궁금하다.
6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새 한국영화 ‘어른들은 몰라요’(감독 이환, 제공배급 리틀빅픽처스, 제작 돈키호테엔터테인먼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된 가운데, 하니는 “이 영화를 찍을 때 아무것도 몰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니에게 ‘어른들은 몰라요’는 첫 장편 영화. 감독에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크게 고민할 이유는 없었겠지만, 불량학생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파격적이라 그간 쌓아온 이미지가 무너지지 않을지 걱정은 없었을까.
걱정이 없었느냐고 묻자, 하니는 “그런 연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 걱정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날 하니는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이환 감독, 함께 주연을 맡은 신예 이유미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하니가 출연한 ‘어른들은 몰라요’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유미 분)이 가출 4년차 동갑내기 주영(하니 분)과 함께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영을 연기한 하니는 “(술 담배 욕설을 보여주는 것에 )이미지 걱정이 안 됐다”며 “이 영화를 찍고 싶었고 그게 가장 중요했던 거 같다. 그런 걱정보다 '나는 연기를 안 해봤는데, 이 역할의 이 연기를…어려운 신이 너무 많은데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더 많았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찍을 때 아무 것도 몰랐다”며 “촬영 전 2달 동안 워크샵 시스템이 있었는데 그 과정을 통해 감독님에게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환 감독은 ‘박화영’을 연출할 때와 마찬가지로 크랭크인 전 배우들과 두 달 여간 워크샵을 진행했다고 한다. 배우들이 캐릭터에 몰입하게끔 캐릭터 연기를 도와주고 현장에 적응하도록 이끌어주는 시간이라고.  
하니는 “28년 동안 안희연이 그렇게 살지 않은 데다 연기로도 표현해본 적이 없긴 했다. 그래서 워크샵을 통해 그런 장면들을 굉장히 많이 연습했다”고 전했다. 
하니는 이어 “제가 (EXID의) 계약이 끝나고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을 때 감독님이 제안을 해주셨다. 그때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제가 이 세상에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에게 말씀 드렸다. 감독님은 ‘이 영화가 많은 것을 바꿀 수 없겠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을 해주셨다. 그래서 저는 다음날부터 워크샵에 임했다”라고 출연한 과정을 짚었다.
2012년 데뷔한 EXID 하니는 예능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크라임씬2’ ‘마이 리틀 텔레비전’ ‘정글의 법칙’ ‘소유 하니의 뷰티뷰’ 등에 출연하다가 지난해 드라마 ‘엑스엑스’와 ‘SF8-하얀 까마귀’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에 발을 들였다.
첫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했고 시작부터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하니가 관객들에게 배우 안희연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purplish@osen.co.kr
[사진]리틀빅픽처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