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3세’ 꿈의 필승조 트리오, LG 10년을 책임진다…사이드암&정통파&파이어볼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06 05: 07

 평균 23세의 젊은 불펜 트리오가 LG 트윈스의 향후 10년을 든든하게 책임진다. 마무리 고우석(23)과 필승조로 활약할 정우영(22)과 이정용(25)이 그 주인공이다. 
개막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 구성으로 고민을 한 류지현 감독은 “중간 투수들이 컨디션 좋은 상태에서 유지하고 있다. 한 두 명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LG의 불펜은 10개 구단 중 최고를 다툰다. 우완 필승조로 최동환(32), 송은범(37)도 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로는 진해수(35)가 있다. 불펜의 무게 중심은 이정용, 정우영, 고우석 20대 초반의 젊은 어깨들이다. 

마무리 고우석은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시즌 도중 무릎 수술을 받고 2달 정도 결장, 온전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시즌 막판 부진하면서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마쳤다. 그러나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2019시즌 평균자책점 1.52와 35세이브를 거둔 위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2019년 신인왕 출신의 정우영은 올해 3년차, 매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멀티 이닝, 연투 등 부담 속에서도 65경기 75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4승 4패 5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볼끝이 변화무쌍한 주무기 투심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을 갖고, 좌타자 상대 약점도 극복하고 있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정용은 입단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1년 반을 재활로 보냈다. 지난해 7월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34경기 3승 4홀드 평균자책점 3.71로 괜찮은 성적을 남겼다. 류지현 감독은 “이정용은 지난해 재활을 하면서 던진 셈이다. 올해가 사실상 첫 시즌이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정용은 지난 달 28일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6-5로 한 점 앞선 9회 고우석 대신 등판해 1볼넷 2탈삼진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류지현 감독은 "우리 팀 마무리 투수는 고우석이다. 하지만 (연투로 인해) 등판하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이정용을 9회에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을 받쳐줄 임시 마무리 역할도 하게 된다. 
이정용은 최고 150km에 가까운 직구가 위력적이다. 정우영은 사이드암이지만 투심이 최고 147~148km까지 나온다. 고우석은 리그에서 대표적인 파이어볼러, 155km 돌직구가 트레이드 마크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커터, 슬라이더 제구도 좋아졌다. 세 선수 모두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인 승부욕도 지니고 있다. 
여기에 LG는 좌완 함덕주(26)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올 시즌에는 선발로 뛰지만, 향후 불펜에서 좌완 필승조가 될 수 있다. 우완 3명 트리오와 함께 10년간 LG 마운드 주축이 될 것이다.
류지현 감독은 “함덕주는 본인이 선발을 원해서 트레이드한 배경도 있지만, LG의 미래를 봤을 때 중간 투수들이 젊다. 함덕주가 뒤를 해준다면 굉장히 팀 미래가 안정된 상황에서 끌고 갈 수 있다는 배경도 있다”며 “젊은 왼손 유망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그들은 선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후반에 박빙에 내세울 수 있는 왼손은 진해수 의존도가 높다. 승부처가 되는 중요한 경기, 단기전에는 함덕주를 중간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 함덕주가 있느냐 없느냐는 굉장히 다르다”고 언급했다.
지난 4일 NC와의 개막전. 선발 켈리에 이어 함덕주가 6회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우천 취소가 되면 켈리에 이어 함덕주를 기용하겠다’고 밝힌 류지현 감독의 노림수였다. 함덕주(1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정우영(1⅔이닝 무실점)이 7회 1사 1,2루 위기를 병살타로 지웠다. 고우석이 9회 등판해 직구 평균 구속 153.6km를 찍으며 2-1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22세, 23세, 25세 우완 트리오 그리고 26세 좌완까지 LG 불펜의 10년이 든든해 보인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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