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도 박수 친 '천재' 강백호, 허점 드러낸 한화 시프트

[OSEN=수원, 김성락 기자] 4회말 2사 KT 강백호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ksl0919@osen.co.kr
수베로도 박수 친 '천재' 강백호, 허점 드러낸...
[OSEN=수원, 이상학 기자] 역시 야구 천재는 달랐다. 시범경기에서 크게 히트 친 한화의 수비 시프트를 시즌 첫...


[OSEN=수원, 이상학 기자] 역시 야구 천재는 달랐다. 시범경기에서 크게 히트 친 한화의 수비 시프트를 시즌 첫 경기부터 무너뜨렸다. KT 강백호(22)가 시즌 첫 경기부터 천재성을 마음껏 뽐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로 바뀐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포지션을 파괴한 수비 시프트로 화제를 모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수비수가 튀어나와 아웃을 잡아낸 모습은 달라진 한화를 기대케 하는 상징이 됐다. 시즌 첫 경기인 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수베로 감독은 “시범경기와 마찬가지로 시즌 때도 시프트를 계속 쓸 것이다. 선수들의 시프트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백호가 번트를 댈 수 있다”는 이강철 KT 감독의 말을 전해듣곤 오히려 박수를 치며 반색했다. 수베로 감독은 “강백호는 지난해 홈런 20개와 2루타 30개 이상 기록한 좋은 타자다. 강백호 같이 좋은 타자가 4타석 모두 번트를 하면 우리는 땡큐다. 번트는 장타가 아닌 단타다. 홈런 타자에게 단타 4개는 충분히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3홈런, 2루타 36개를 터뜨린 강백호의 장타력을 경계하며 단타를 주는 게 차라리 낫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 내내 한화는 시프트를 가동했다. 1회 조일로 알몬테의 타구를 2루수 위치에 있던 3루수 노시환이 잡아 땅볼 아웃시켰다. 시즌 첫 땅볼 아웃카운트를 시프트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2회 강백호 타석부터 시프트가 허점을 드러냈다. 초구에 3루수 노시환이 전진 수비를 하며 기습 번트에 대비하는 듯했지만 2구째부터 유격수 자리로 갔다. 유격수 하주석이 우익수 앞으로 넘어가 ‘강백호 맞춤형’ 시프트를 가동했다.

[OSEN=수원, 김성락 기자] 9회말 무사 KT 신본기의 내야땅볼 때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1루 주자 강백호를 포스아웃 시키고 있다./ksl0919@osen.co.kr

하지만 강백호는 한화 선발 김민우의 3구째 포크볼을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3루수 노시환이 정위치에 있었다면 땅볼이 될 타구. 강백호는 번트 대신 밀어치기로 1루에 나갔다. 이어 계속된 2사 1루, 박경수 타석에선 5구째 변화구 타이밍에 2루 도루까지 했다.

강백호의 기습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풀카운트가 되자 한화 내야는 베이스를 비운 채 수비 위치를 뒤로 가져갔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강백호가 냉큼 3루를 점령했다. 한화 투수 김민우가 3루 견제를 하려고 했지만 베이스에 수비수가 없었다. 강백호의 개인 3번째 2도루 경기로 한 이닝 2도루는 처음. 더블 스틸이 아닌 단독 도루로 3루에 간 것도 처음이었다. 수비 시프트의 약점을 역이용하며 제대로 허를 찔렀다.

한화는 4회에도 강백호 타석에 시프트를 가동했다. 강백호는 김민우의 2구째 직구를 몸쪽에 붙여놓고 히팅 타이밍을 늦게 가져갔다. 가볍게 밀어친 타구는 시프트 반대, 좌측으로 향했다. 두 타석 연속 한화 수비가 없는 곳으로 안타를 만드는 기술을 선보였다.

6회 3번째 타석에선 초구에 기습적으로 번트를 시도했다. 백네트 뒤로 향하는 파울이 되긴 했지만 한화 수비가 움찔했다. 중견수 뜬공 아웃되긴 했지만, 7구 풀카운트 승부로 한화 투수 김진영을 괴롭혔다. 9회 마지막 타석에도 한화는 초구 이후 우측 시프트를 가동했지만 투수 김범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강백호는 4타수 2안타 1볼넷 3출루. 장타는 없었지만 생산적인 경기였다.

강백호의 출루로 주자가 나간 KT는 2사 1,2루 찬스에서 배정대의 우전 안타로 3-2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한화의 수비 시프트가 또 한 번 허점을 드러냈다. 2사 1루에서 KT 대주자 송민섭이 풀카운트에서 한화 내야가 2루를 비우고 뒤로 빠지자마자 기습 도루에 성공했다.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는 시범경기에서 다른 팀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역습이 시즌 첫 경기부터 나왔다. 한화로선 주자가 있을 때 시프트를 다듬어야 하는 과제를 확인했다. /waw@osen.co.kr
[OSEN=수원, 김성락 기자] 8회초 한화 수베르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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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5 0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