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전 세계 모든 직원은 24주 유급 육아휴직...기본급 80% 보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03.31 09: 08

 볼보자동차가 4월 1일부터 전 세계 4만 명 이상 모든 생산 및 사무직을 대상으로 24주간 유급 육아휴직을 제공한다. 라떼파파(Latte Pappa)의 나라, 스웨덴식 공동 육아 문화가 확대되는 신호탄이다. 
라떼파파(Latte Pappa)는 한 손엔 커피, 다른 한 손엔 유모차를 끄는 아빠를 지칭하는 말로 1970년대 스웨덴의 육아휴직 제도가 남성을 대상으로 확대되면서 등장한 단어다. 진정한 복지로 가는 ‘가족 유대강화(Family bond)’ 정책이 볼보자동차 글로벌 네트워크에 도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새 정책에 따라 1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라면 성별에 상관없이 유급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부모가 된 이후 3년 이내에 언제든 사용할 수 있으며 해당 기간에는 기본급의 80%를 한도 제한없이 보전받게 된다.

현지 규정이 새로운 유급 육아휴직 정책보다 관대한 육아 휴직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현지 규정을 우선으로 한다. 
특히 이 같은 글로벌 정책은 전 세계 주요 정책보다 더 포괄적이며, 실질적인 지원을 담고 있는 것으로 입양 및 위탁 양육, 대리 부모, 동성 부부 등 출산 여부와 상관없이 법적으로 인정받는 모든 부모를 대상으로 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까지도 남성을 비롯해 입양 부모와 같은 특정 그룹에 유급 휴가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 하칸 사무엘손(Håkan Samuelsson)은 “우리는 성별에 상관없이 동등하게 양육에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부모들을 지원하는 것이 성별에 따른 격차를 해소하고, 그들의 커리어에 있어서도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이기 때문”이라며, “볼보자동차는 항상 가족 중심적이며, 인간 중심적인 회사로 자리해왔다. 새로운 육아휴직 정책은 이같은 우리의 가치를 입증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글로벌 정책은 지난 수십 년동안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진 스웨덴의 관대한 육아휴직 제도에 관한 국가 법률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2019년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시범으로 운영한 결과, 전체 지원자 중 46%가 남성으로 기록됐다. 또한 직원들은 성 중립적이고 포용적이며, 개인적인 상황에 유연함을 갖춘 정책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보자동차는 이 같은 연구를 토대로 더 많은 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부모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표준’을 마련했다. 특히 불확실성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 해석을 피할 수 있도록 ‘최대 24주’와 같은 모호한 단어를 배제하고,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드릴 수 있도록 사전 선택 옵션 형태로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기업 부문 및 HR 총괄, 한나 파거(Hanna Fager)는 “이번 정책의 도입은 단순히 직원들을 위해 새로운 육아 휴직 제도를 마련하는 것 이상의 의미로 볼보자동차의 조직 문화와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나아가 새로운 글로벌 인력의 표준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 모든 직원이 유급 유아휴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를 통해 성별 격차를 줄이면서 더 다양한 인력을 확보해 성과를 높이고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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