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으로 대형 중량화물도…해운 매출 다각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03.25 10: 48

 현대글로비스가 해운 매출 다각화를 선언했다. 자동차 운반선으로 대형 중량화물도 운송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컨테이너선 확보가 어려운 대형 중량화물(브레이크 벌크·Break-Bulk) 화주들에게 자동차 운반선(PCTC, Pure Car and Truck Carrier)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해상운송 비(非)계열 매출 다변화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에 열교환기가 선적되고 있는 모습.

그동안 자동차 운반선 이용이 적었던 글로벌 브레이크 벌크 화주들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복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자동차 운반선을 대안으로 부각시켰다.
실제 운송 사례도 나왔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의 운송 의뢰를 받아 화력/풍력 발전설비를 미국 볼티모어, 독일 브레머하펜 등지로 해상운송했다. 해당 화주는 화물의 적시 운송을 위해 선복 수급 상황이 어려운 컨테이너선 대신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을 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피트 컨테이너 370기 분량 규모의 발전설비를 비구동화물 선적에 필요한 장비인 ‘롤 트레일러’를 통해 자동차 운반선에 실어 총 4회에 걸쳐 운송했다. 
브레이크 벌크 화물이란 컨테이너와 같은 용기에 적재되지 않고 개품(個品)으로 선적되는 화물(貨物)을 말한다. 산업 및 발전설비, 전동차, 철강제품뿐만 아니라 건설 및 광산 장비 등을 다양하게 아우른다. 화물 크기와 종류 등 계약 조건에 따라 컨테이너선, 자동차 운반선, 벌크선 등 다양한 선박을 통해 운송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운송한 글로벌 브레이크 벌크 화주 물량만 해도 20피트 컨테이너로 환산시 1만3500기가 넘는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에 화력 발전설비가 선적되고 있는 모습.
올해는 그 동안 자동차 운반선을 이용하지 않던 신규 화주를 적극 공략해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물동량을 늘릴 방침이다. 변압설비, 플랜트설비, 대규모 방송장비 등 신규 화물을 수주하기 위해 가용자원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반선의 특성을 살려 화주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자동차 운반선은 선박의 정기적 운항 덕분에 벌크선 대비 정시성이 뛰어나고 컨테이너선 대비 유연한 항차 운용이 가능해 화주의 요청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화물의 운송 안정성 또한 벌크선, 컨테이너선 대비 우수하다. 수평형(RoRo, Roll on-Roll off) 방식으로 화물을 선적함으로써 수직으로 들어올리는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의 수직형 하역(LoLo, Lift on-Lift off) 대비 화물의 충격과 낙하 위험성이 현저히 적다.
또한 화물을 선내 선적함으로써 보관 품질 역시 지상 물류센터와 유사한 조건으로 유지할 수 있다. 외부에 노출되는 갑판 상(On-deck) 선적없이 화물 전량을 선내에 실어 해수, 해풍 등 외부환경으로부터 화물의 품질을 보호할 수 있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해상운송(PCTC) 사업에서 전체 매출 중 비계열 비중이 5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해운사업에 본격 진출한 2010년 대비 4배 확대된 규모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90척에 달하는 선대, 촘촘히 구축된 80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해운 역량을 살려 브레이크 벌크 시장을 집중 공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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