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입국, “올해 신세계가 나로 인해 좋은 결과 얻도록 하겠다" [일문일답]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2.25 18: 41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16시즌을 정리하고 KBO리그행을 결심한 추신수(39)가 드디어 왔다.
추신수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때문에 취재진과 대면접촉을 하지는 못하고 에이전트를 통한 유선 인터뷰로 입국 소감과 신세계 야구팀과 계약을 맺고 KBO 리그에서 뛰기로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2007년 4월 2일에 열린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1순위로 지명한 바 있으며, SK와이번스를 인수하는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야구팀 1호 선수로 추신수 선수를 영입하는 데에 성공했다.

추신수가 입국장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부산고 졸업 후 지난 2001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네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5리,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다음은 유선 인터뷰를 통한 추신수와 일문일답.
- 앞으로 스케줄은
▲바로 격리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2주 후 팀에 합류한다.
- SK, KBO에 대한 생각은
▲SK는 명문구단으로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신세계 팀이 됐으니 잘 이어가길 바란다. 이제 KBO는 인식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트리플 A 정도로 여겼는데 수준이 올라왔다. 한국 프로야구는 처음인데 배우는 자세로 임할 각오다.
- 메이저리그에서 은퇴를 못하고 왔다
▲은퇴식을 할 정도의 선수는 아니다. 은퇴식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마지막에 관중이 없던 게 아쉬울 뿐이다.
- 도쿄 올림픽 때 대표선수로 부른다면
▲일단 성적, 실력이 되어야 대표로 나가는 것이다. 섣부르게 말할 수가 없다. 만약 성적이 되고 실력이 되면, 그 때 부르면 당연히 간다.
- 개막전에 이대호와 만난다
▲언제든 친구와 하는 것은 좋다. 미국에서도 상대해봤는데, 한국이라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SK(신세계) 신분으로 부산에 가는 데, 다른 유니폼을 입고 방문하는 게 새로울 듯하다.
- 롯데와 맞붙는 소감은
▲그런건 없다. 어떤 팀이든 똑같다. 내 소속은 신세계다. 여기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롯데를 보고 야구를 시작하고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신세계 소속 선수이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 한국행 결정 전, 동갑내기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는지
▲딱 한명하고만 이야기했다. 정근우다. 근우랑 정말 친하다. 속 마음을 나누는 사이다. '한국에 가려고 하는데 어떠냐' 물어보니 처음에는 우려하더라. 그 점은 환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점을 더 말해주더라.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줄 기회가 있어서 좋을 것'이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들으니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 선호하는 포지션은
▲전혀 없다. 내가 준비가 되면 외야에서 뛸 것이고. 그 점은 김원형 감독이 결정하시는거다. 나는 몸만 만들어서 준비할 뿐이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뛴 타순이 있다고, 반드시 그 타순에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한국 생활 준비는
▲처음에는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격리 끝나고 팀에 합류하면 현실로 다가올 듯하다. 들 떠있는 기분이다. 긴장되는 것은 없다.
- 팬들에게 한마디해달라
▲오래 기다린 듯하다. 한국에서 야구하기까지 오래 걸렸고, 가족과 상의도 하고 결정했다. 가족과 힘들게 결정한 만큼 잘된 결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서 한 것처럼 준비하고 사랑과 열정을 갖고 할 것이다. 빨리 야구장에서 팬들을 보고 싶다. 코로나로 얼마나 볼지 모르지만, 올해 나로 인해 신세계가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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