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딛고 일어선 라자레바 “소고기 자주 먹으면서 버텨요” [화성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2.24 21: 47

 IBK기업은행의 에이스 안나 라자레바가 다시 일어섰다.
IBK기업은행은 24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시즌 13승 14패(승점 39)를 기록하며 한국도로공사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라자레바는 이날 58.69%의 높은 공격성공률과 함께 28점을 책임지며 승리를 견인했다. 주전 세터 조송화가 흔들리며 잠시 페이스가 저하됐지만, 금세 백업 김하경과 만점 호흡을 자랑하며 팀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1세트 IBK기업은행 라자레바가 강타를 날리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라자레바는 경기 후 "팀원들이 다들 열심히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조송화와 2세트 때 잘 안 풀려서 아쉬웠는데 김하경이 나와 서로 열심히 하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라자레바는 김하경과의 호흡에 대해 구체적으로 “리시브가 잘 안 됐을 때 잘 올려줘서 잘할 수 있었다. 김하경이 이전보다 컨디션이 좋고 자신감도 붙었기 때문에 그 점이 팀원들에게 좋은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라자레바는 지난 20일 현대건설전이 끝나고 잠시 눈물을 보였다. 38점으로 제 몫을 해냈지만 풀세트 접전 끝 승리가 찾아오지 않자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라자레바는 "그날은 많이 속상했기 때문에 울었다.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게 졌다.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그랬다”며 “감독님이 그래도 휴일을 주셔서 좋았다. 아마 울어서 주신 건 아닐 것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되돌아봤다.
라자레바를 일으킨 또다른 요인은 바로 소고기였다. 한국 생활을 하면서 소고기에 푹 빠진 그는 “마지막 라운드라 많이 힘든 게 사실이지만, 소고기를 자주 먹으면서 버틴다”고 미소를 보였다.
3위로 올라선 기업은행은 오는 27일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만난다. 3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일전이다. 라자레바는 “싸울 것이다. 물론 승리가 쉽게 오는 건 아니지만 싸운 결과가 승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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