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초보 코치' 박한이,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됐으면 하는 마음뿐" [오!쎈 경산캠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2.22 17: 17

지도자로서 야구인생 2막을 시작한 박한이 삼성 라이온즈 육성군 야수 코치는 모든 게 새롭게 느껴진다. 
22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박한이 코치는 "먼저 좋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코치가 되고 나니 모든 게 새롭다. 경험이 풍부한 선배 코치님들께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선배님' 또는 '형님'이 아닌 '코치님'이라고 불리는 게 어색하지 않을까. 
박한이 코치는 "선수들은 '코치님'이라고 잘 부르는데 나는 아직 어색하다. 여전히 선수들과 있으면 장난기가 발동한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나온다. 내겐 친근함의 표시인데 선수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선수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레전드 출신 코치의 지도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에 박한이 코치는 "현역 시절에는 레전드 일지 몰라도 지금은 초보 지도자에 불과하다"고 자신을 낮추며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지도자 변신 후 '소통'을 키워드로 내세운 그는 "선수들이 힘들 때 손을 내밀어주고 다가갈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 항상 마음의 문을 열고 배우는 자세로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한이 삼성 라이온즈 육성군 야수 코치 /what@osen.co.kr
현역 시절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던 덕분일까. 박한이 코치는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서 많이 물어본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선수들이 편하게 다가와야 서로 소통할 수 있다. 코치가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선수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뜻하지 않게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된 박한이 코치는 그토록 바라던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너무나 행복하다.   
"다시 유니폼을 입게 돼 정말 즐겁다. 내 잘못으로 한동안 야구장을 떠나게 됐는데 낙이 사라졌다. 좋은 계기는 아니었지만 일상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꼈다. 그래서 야구장에 나오는 게 더 즐겁고 오늘은 무엇을 가르칠지 고민하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박한이 코치의 말이다.  
코치로서 목표를 묻자 "현재 육성군 야수 코치를 맡고 있는데 선수들이 잘해서 1군에 많이 뛰면 정말 뿌듯하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삼성밖에 모르는 바보 박한이 코치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 
한편 박한이 코치는 부산고와 동국대를 거쳐 2001년 데뷔 후 19년간 삼성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데뷔 첫해부터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렸다. 1군 통산 2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4리(7292타수 2174안타) 146홈런 906타점 1211득점 149도루를 기록했다. 
박한이 코치는 삼성에겐 복덩이와 같은 존재다. 삼성은 박한이 코치가 입단하기 전까지 우승에 목말랐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기 일쑤였다. 삼성은 박한이 코치 입단 이후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의 순간마다 그 중심에 서 있었다. /what@osen.co.kr
박한이 삼성 라이온즈 육성군 야수 코치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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