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중간 다리 잘 놓겠다".
지난 2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고영창은 "아직은 그런 느낌이 모른다. 현종이 형이 나간지 얼마 안됐다. 누군가가 메워야 한다. 좀 더 똘똘 뭉쳐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영창은 늦게 빛을 발했다. 2013년 입단해 6년동안 1군은 단 2경기 뿐이었다. 2019년 투심을 앞세워 55경기에 출전했다. 1승3패1세이브10홀드, ERA 3.50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시즌은 48경기 1승1패1세이브2홀드,ERA 6.83으로 주춤했다."2019년은 초반 힘도 있고 생각없이 부딪히다 보니 잘 됐다. 타자들이 잘 모르는 투수가 생소한 볼(투심)을 던지니까 많이 당했다. 그러나 작년에는 타자들도 어떤 유형인지 알고, 내가 힘이 없없다. 첫 풀타임 이후 구속이 잘 오르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세 번째 풀타임에 도전하는 2021년을 준비하는 마음도 남다르다. "결혼도 하고 마음이 안정된다. 와이프가 서포트를 잘해준다. 그래서 올해는 잘할 것 같다. 힘도 체력도 회복했다. 감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재도약을 위해 주무기인 투심에 또 다른 변화구도 준비하고 있다. "주무기는 투심으로 계속 가겠다. 작년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 여기에 커브를 연습하고 있다. 동기들인 포수 김민식과 백용환의 조언이었다. 섞으면 더 효율적이다. 70~80% 정도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고영창의 고민은 주자가 있거나 득점권에서 피안타율이 높다는 것이다. 유주자시 3할9푼6리, 득점권은 4할6리였다. 쉽게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는 장면이 많았다.
"팬들이 아쉬워하고 안좋은 소리들이 많았다. 주자를 꼭 막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올라가 부담됐다. 올해는 마음을 싹 비우고 내 공을 던지고 타자만 잡겠다는 생각만 하겠다. 그러다보면 좋아질 것이다"고 여유를 보였다.
정명원 코치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예고하며 고영창도 후보군에 넣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마무리라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주자있을 때 땅볼 유도해 병살로 막아내는게 임무이다. 마무리투수까지 중간 다리를 잘 놓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