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힘겨운 캐치볼...김윤동, 다시 희망을 던진다 [오!쎈 함평]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22 08: 30

 KIA 타이거즈 투수 김윤동(28)이 침묵을 깨고 캐치볼을 시작했다.  
지난 20일 함평의 KIA 전용훈련장. 광주에서 스프링캠프를 펼치던 1군 선수단이 이날은 함평으로 이동해 훈련을 소화했다. 평소 조용하던 함평은 시끌벅적했다. 이곳저곳에서 함성과  방망이 치는 소리,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1구장 한켠에서 외롭게 볼을 던지는 선수가 있었다. 우완투수 김윤동이었다. 세게 던지지는 않고 천천히 가볍게 툭툭 던지는 모습이었다. 몸을 푸는 듯한 투구였다.  그는 어깨 부상과 수술 이후 기나긴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부산에서 롯데와의 경기에서 투구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마운드에서 주저앉았다. 검진결과 대흉근 부상이었다. 재활을 통해 대흉근 부상은 치료했다. 
문제는 오른 어깨의 관절와순 부분 손상이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팔을 들거나 뒤로 져치면 통증이 심하다. 결국 2020년 4월 어깨 수술을 했다. 수술을 통해 찢어진 근육을 꿰맸다.
수술 이후 한동안 보조기구를 차고 생활했다. 계속 어깨를 강화하는 재활에 전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원래는 어깨도 들기 힘든 부상인데 이제는 어깨 스윙을 할 정도로 좋아졌다.
그만큼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4주 전부터 드디어 캐치볼을 시작했다. 이날 캐치볼의 첫 단계인 18m 거리에서 볼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다만 아직은 강하게 뿌리지 못하고 있다. 직선으로 가지 않고 포물선 궤적이었다. 
퓨처스 팀 트레이닝 업무를 담당하는 김경현 책임매니저는 "18m 거리를 100% 던져야 다음에 거리를 늘린다. 조금씩 단계별로 어깨를 강하게 하면서 윗단계로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직은 복귀 시기를 논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볼을 다시 던지기 시작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이다.  
김윤동은 2012년 야수로 입단해 투수로 전향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16년부터 31경기를 뛰며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2017년은 필승맨으로 65경기, 7승4패11세이브6홀드를 올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2018년도 64경기, 7승6패4세이브18홀드를 기록했다.  
현재 1군에는 어린 후배들이 김윤동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문경찬(이적), 전상현, 박준표, 정해영 등이 활약했다. 올해는 젊은 신진급 투수들이 진입을 노리고 있다. 여전히 대포알 같은 그의 직구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과연 김윤동은 언제쯤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까?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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