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감독님 볼 기회가 없다" 수베로 감독은 투수에 관심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22 06: 03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거제에 이어 대전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 내내 투수보다 야수를 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한화 투수 김종수는 “첫 미팅할 때를 빼면 감독님 보고 얘기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감독님은 코치님들에게 투수 파트를 거의 맡기신 것 같다”고 말했다. 
몇몇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보긴 했지만 특별하게 지도를 하진 않는다. 야수조 수비, 주루 훈련 때 몸으로 직접 시범을 보이며 세심하게 가르치는 것과 대조된다. 수베로 감독은 정말 관심이 없는 것일까. 
수베로 감독은 “난 야수 출신이기도 하고, 투수의 불펜피칭은 투수코치의 영역이다”며 “투수들의 수비 훈련과 견제 플레이는 관여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만큼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와 이동걸 불펜코치에게 시즌 준비 과정에서 투수 파트를 맡겨놓고 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로사도 코치가 불펜피칭을 마친 김범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기술 지도는 일임했지만 코치들에게 주문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동걸 코치는 “감독님이 코치들에게 디테일한 준비를 강조하신다. 항상 경기장에 나오기 전 어떤 운동을 왜 이런 식으로 해야 하는지  사전에 젣로 준비하고 가르쳐야 한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16일 한화 이글스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로사도 코치가 투수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youngrae@osen.co.kr
투수 파트를 책임지는 로사도 코치와 이동걸 코치의 임무가 막중하다. 이 코치는 “선진야구를 경험하신 로사도 코치님과 많이 배우고 있다. 선수들에게 접근하는 의사소통 기술이 굉장히 좋으시다”며 “지난해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공이 어느 코스에 드렁갈 때 가장 좋은지 피칭 디자인을 하고 있다. 매일 선수들과 개별 미팅을 하면서 레벨업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심어주는 일도 중요하다. 김종수는 “감독님은 항상 즐겁게 하되,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원하신다. 로사도 코치님도 그렇고 모든 코치 분들이 선수들에게 자신감 떨어지는 단어를 아예 안 쓴다. 무작정 시키는 것보다 데이터를 보여주시면서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 내내 투수들과 다소 떨어져 지낸 수베로 감독이지만 이제는 본격적인 평가의 시간이 왔다. 21일 캠프에선 6이닝 자체 평가전을 통해 총 9명의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실전 투구를 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제 연습경기를 통해 얻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의 움직임과 퍼포먼스를 지켜보면서 (전력 구성을) 채워나가겠다”고 밝혔다. /waw@osen.co.kr
수베로 감독이 선수들과 주루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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