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백승호, '2차 합의서' 도대체 뭐길래! [우충원의 유구다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02.22 05: 21

백승호(다름슈타트)의 국내 복귀 추진에 대해 크게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 삼성과 백승호측의 입장이 큰 차이를 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 2 다름슈타트에서 뛰던 백승호는 최근 국내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올림픽 출전의 꿈을 위해 경기 출전이 필요한 백승호는 재도약을 위해 K리그 입단을 선택, 추진중이다. 
일단 백승호의 국내 복귀는 프로축구연맹규정상 문제가 없었다. '5년 룰'이 이뤄지기전 해외로 진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5년 룰'이란 아마추어 선수가 국내 성인 무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해외 프로 무대로 직행하면 해외팀과 프로 계약을 하는 시점부터 5년 이내에 K리그로 복귀할 경우 최대 연봉을 3600만 원으로 묶는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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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수원이 국내복귀를 추진중인 백승호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합의서 위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수원과 백승호측간에서는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수원은 적극적으로 합의서에 대한 내용을 알리고 있고 백승호측은 관계자를 통해 반박하고 있다. 도대체 합의서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백승호는 지난 2009년 10월 수원 유스팀인 매탄중 입학에 합의했다. 그러나 2010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학 기회가 생겼고 수원에 지원을 요청했다. 수원은 백승호가 스페인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현지 언어(카탈루냐어)를 공부할 수 있게 지원했다. 더불어 바르셀로나 유스팀 훈련장 인근에 집과 차량도 구해줬다. 백승호의 부모에게는 생활비 명목의 지원금도 전달했다. 
수원은 3년간 매년 1억 원씩 총 3억 원을 지원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2012년 12월 31일 이후 매탄고에 입학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수원 구단에 따르면 갑작스럽게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백승호의 노력으로 2011년 FC 바르셀로나와 5년 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수원과 매탄고 입학이 합의된 상황에서 백승호는 바르셀로나와 유스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백승호측이 수원에 바르셀로나와 입단 협상을 펼치는 상황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고 계약까지 체결했다. 따라서 무단 계약이 이뤄졌고 백승호측은 합의서를 위반했다. 첫 번째 합의서는 쓸모 없는 것이 됐다. 
결국 수원과 백승호측은 새로운 합의서를 작성한다. 이것이 바로 2차 합의서다. 새로운 합의서를 만들 때 수원은 매탄고 입학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국내 복귀시 수원 우선 복귀 규정을 넣었다. 또 만약 수원으로 복귀하지 않으면 3억 원과 추가로 보상금을 지불하는 내용이 포함된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 부분에서 수원과 백승호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백승호측의 의견은 2차 합의서를 새로 만든 이유는 밝히지 않았고 추가로 2억 원을 후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수원의 이야기에 따르면 수원은 2차 합의서를 작성하면서 바르셀로나와 계약된 백승호를 1년 더 후원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이어갔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국내 복귀에 대한 첫 번째 뉴스가 소개된 후 백승호측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구단이 직접 백승호 선수의 부친에게 연락했다. 그런데 합의서 내용에 대해 부정적인 말씀을 하셨다"면서 "이미 모기업의 법무팀과 법적 절차 검토를 마무리 했다. 3억 원과 보상금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다. 이미 백승호측과 협상은 최종적으로 마무리 됐다.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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