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결백 주장' 한화 선수, 청백전 정상 소화…무죄추정의 원칙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21 17: 37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된 한화 A선수가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구단을 통해 학폭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훈련과 청백전도 평소대로 참가했다. 
A선수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1차 거제 캠프부터 2차 대전 캠프까지 참가 중인 A선수는 학폭 의혹이 제기됐지만 팀 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훈련을 이어간다. 이날 6이닝 자체 청백전도 정상 소화했다. 
한화는 지난 19일 밤 한화 소속 A선수로부터 초등학교 시절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SNS 글을 접한 뒤 즉시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A선수가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구단은 선수의 학창 시절 담임 선생, 선수 지인 및 선후배들을 통해 의혹을 조사했다. 그러나 구단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한화 선수단 / dreamer@osen.co.kr

한화는 이날 오후 다시 한 번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구단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해 본 결과 당사자들 간의 기억이 명확히 다른 점, 무엇보다 확실한 근거가 될 수 있는 학폭위 개최 기록이 없는 점 등의 사정에 비추어볼 때 안타깝지만 구단의 권한 범위 내에서는 더 이상 사실 관계 입증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구단은 피해를 주장하고 계신 분의 일관적인 입장도 존중한다. 주장이 사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단이 권한 내에서 최선을 다한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A선수 본인은 의혹에 대해 결백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선수 측은 구단을 통해 "최종적으로 법적 대응까지 염두에 두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한화 구단도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고 결과를 기다릴 계획이다. 
명확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A선수를 벌할 수 없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A선수도 불이익을 받지 않고 캠프 훈련을 계속 한다. 이날 청백전에서도 A선수는 평소와 다르지 않게 임했고, 선수단도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마쳤다. 구단도 동요하지 않고 사태 추이를 신중하게 보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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