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 포수 키운 한화 수석코치 "새로운 도전 하러 왔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21 06: 02

2015년 캔자시스티 로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의 최고 주역은 주전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31)였다. 그해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리그 정상급 포수로 성장했다. 빅리그 9시즌 통산 979경기 타율 2할6푼9리 152홈런 535타점을 기록 중인 페레스는 올스타 6회, 골드글러브 5회, 실버슬러거 3회에 선정됐다. 
페레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도와준 지도자가 지금 한국에 있다. 대럴 케네디(52) 한화 수석코치가 그 주인공. 2007년 캔자스시티 산하 루키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막 건너온 페레스를 만났다. 현역 시절 포수였던 케네디 코치는 페레스와 기본기부터 다지며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케네디 코치는 “페레스는 스스로 성장한 선수다. 처음 봤을 때는 공격적인 면이 부족했지만 포수로서 좋은 어깨와 능력을 갖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타격을 향상시키기 위해 혼자 연습에 몰두하는 모습을 봤다. 그 이후 크게 성장했다. 처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뛸 운명이었다”며 자신의 지도보다 선수 노력이 만든 결과라고 했다. 

케니디 수석코치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youngrae@osen.co.kr

[사진] 살바도르 페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98년 만 28세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접은 케네디 코치는 1998년부터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루키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 감독만 무려 21년을 지낸 베테랑이다. 수베로 감독과도 마이너리그에서 감독과 코치로 첫 인연을 맺었다. 1999년 레인저스 루키팀에서 케네디 코치가 감독, 수베로 감독이 1루 코치였다. 
이제는 반대로 케네디 코치가 수베로 감독을 보좌한다. 그는 “내 첫 아이가 탄생할 때도 같이 할 만큼 수베로 감독과는 오래 전부터 깊은 관계다. 다른 팀에 떨어져 있을 때도 항상 연락하고 대화를 나눴다”며 “수베로 감독이 처음 한국행을 제의했을 때부터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예전부터 다른 나라 야구를 경험하고 싶었다. 선수로는 경험 못한 일을 코치로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새로운 도전을 하러 한국에 왔다”고 기대했다. 
젊은 선수들로 리빌딩을 시작한 한화는 케네디 코치의 오랜 기간 마이너 육성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케네디 코치는 “팀에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다. 지도자들의 준비와 선수들의 열정이 합쳐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며 “캠프를 시작한 지 3주 정도 지났다. 눈도 오고 날씨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양질의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수들에겐 오픈 마인드를 주문하고 있다. “선수들의 피드백이 가장 중요하다. 코치의 지도 과정에서 이해가 되지 않거나 싫은 부분이 있다면 즉시 얘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코치가 선수에게 더욱 잘 맞는 지도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서로 말하고 듣고 배우며 이해하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수 출신답게 수석코치이지만 김기남 배터리코치를 도와 포수 지도에도 힘을 쓰는 케네디 코치는 “한국 스타일에 맞는 지도를 하려 한다. 경기에서 리더의 위치가 돼야 할 포수들에게 책임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
한국 적응을 위해 캐나다 코치는 쌈장을 비롯한 한국 음식도 피하지 않고 먹어보려 한다. “한국에 와서 지금껏 평생 먹어보지 못한 양의 해산물을 먹고 있다”며 웃음을 지은 케네디 코치는 “수베로 감독과 선수들을 도와 한화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