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특별한 플러스 요소, '건강한 외야수 나성범' [오!쎈 창원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18 16: 18

“우리 팀의 플러스 전력은 외야수 나성범이다.”
NC 다이노스 선수단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분위기가 다르지 않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하면서 자칫 들뜰 수 있지만, 차분하다. 선수단 사이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보다 ‘도전자’의 홀가분함이 지배하고 있다. 2020년의 기억은 2020년에 놓아둔 채, 2021년 다시 출발선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NC는 지난 비시즌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최주환(SK), 허경민(두산) 등 외부 FA 자원들에 눈독을 들였지만 영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없었지만 마이너스적인 요소도 없었다. 조만간 상무에 입대하는 외야수 김성욱, 포수 김형준, 투수 배재환, 최성영 정도가 전력의 변화 요소.

11일 오전 NC 다이노스가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NC 나성범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사실상 전력을 현상 유지했다. 그러나 이동욱 감독은 플러스 전력을 생각하고 있었다. 취재진의 질문에 주저없이 나성범을 꼽았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포스팅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계약에 실패했다. 나성범은 다시 NC 선수가 됐다. 엄밀히 말하면 나성범의 잔류는 전력 유지다.
다만, 이동욱 감독 역시 조심스럽게 나성범이 없는 올 시즌 타선 구상을 해봤을 터. 그렇기에 나성범이 잔류한 것은 팀에 큰 플러스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지난 2019년 무릎 십자인대 수술 이후 약 2년 째에 접어들면서 외야수로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생각했다.
18일 창원 NC파크에서 만난 이동욱 감독은 “사실 (나)성범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줄 알았다. 하지만 남게 되면서 감독 입장에서는 든든하면서 충분한 플러스 요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지명타자가 아닌 외야 수비를 나갈 수 있는 몸 상태가 된다. 올해는 시즌 전체로 따지면 6~70%정도, 1주일에 4~5경기 정도는 수비에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무릎 수술 이후 다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나성범은 130경기 중 외야수로는 50경기만 나섰다. 대부분의 타석을 지명타자 자리에서 소화했다. 나성범의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했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타순 운용 폭은 제한적이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조금씩 외야수 출장 빈도를 높였고 올해는 그 빈도를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다. 나성범 본인과도 이미 협의를 끝냈다.
이동욱 감독은 “성범이가 수비에 나가게 되면 다른 선수들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팀 운영에 충분히 힘이 되고 플러스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전 라인업에서 베테랑 축에 속하는 포수 양의지, 3루수 박석민, 그리고 센터라인에서 활동 범위가 넓은 애런 알테어와 박민우 등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 당연히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된다. 사령탑이 생각하는 건강하고 수비가 되는 나성범의 가치는 높있다.
다만, 민감한 부위인 십자인대를 다쳤기에 운동능력의 완벽한 회복보다는 지금 이 상태와 수준을 유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감독은 “수술을 했기 때문에 100%로 복귀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태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면서 “지난해 타격을 하고 뛰는 것을 보면 수비를 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지금 이 상태만 유지하면 된다. 성범이도 인지하고 있다.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지나친 의욕은 경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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