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MVP 없이 맞이하는 시즌. 공백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프로 4년차 강백호는 의젓하게 이 공백을 채우기 위한 각오를 전했다.
로하스와 4시즌을 함께하며 KT는 한층 성장하고 발전했다. 최소한 외국인 타자 걱정과 변수 없이 시즌을 풀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로하스의 빈자리를 느끼면서 올 시즌을 치러야 한다. 공백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로하스의 대체 선수인 조일로 알몬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강철 감독은 로하스의 장타력 공백은 어쩔 수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감독은 “로하스만큼 장타를 치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컨택은 좋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중장거리 타자의 생산력으로 로하스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렸다.투수력을 단단히 구축한 이 감독은 일단 최고의 창이 빠진 상황을 방패로 이겨내려고 한다. “로하스가 빠진 것을 투수력으로 채우려고 한다. 점수를 안 주는 방향으로 구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알몬테가 로하스의 최대치는 아니더라도 평균치 이상은 해줘야 이강철 감독의 복안도 가능해진다. 새 외국인 선수들에게 언제나 따라붙는 전제는 ‘한국 적응’이다. 2018년 신인 시절부터 로하스와 함께 쌍포를 구축했던 강백호는 이제 외로울 수 있다. 하지만 의젓하게 알몬테의 적응을 돕고 MVP의 잔상을 지워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백호는 스프링캠프 훈련 내내 알몬테의 곁에서 대화를 나누며 외롭지 않게 하고 있다.
강백호는 “당연히 로하스가 빠진 빈 자리는 크다.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로하스가 잘했고 주축이었다”면서 “알몬테를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다. 경기도 하지 않았다. 결국 새로운 선수이고 적응을 해야 하는데 로하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다. 국내 선수들이 로하스의 공백을 잘 채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경험했고 성격 역시 활달한 편. 강백호는 알몬테가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일단 외국인 선수는 적응을 해야 한다. 그런데 알몬테는 일본 경험을 해서 그런지 낯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에게 잘 다가오는 것 같다. 적응을 잘 하고 있다.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연 MVP급 외국인 선수가 빠진 첫 번째 시즌. KT의 타선은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지난해의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