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무브먼트 & RPM 2300↑” 구단도 깜짝 놀란 김진욱의 잠재력 [오!쎈 부산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16 16: 23

“오늘 김진욱 선수를 측정하면서 놀란 부분들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대형 좌완 신인 김진욱(19)은 16일 구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롯데는 지난해 약 2억 원의 비용을 들여서 생체역학적 데이터를 수집해 트레이닝 방향과 부상 방지를 위한 ‘피칭랩(Pitching lab)’을 처음으로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공개 첫 날, 김진욱이 처음으로 사직구장에 설치된 피칭랩에서 투구를 펼쳤다.
그동안 김해 상동구장에서 어깨 회복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 기본 피칭 훈련 등을 소화하던 김진욱은 어떤 트레이닝을 받고 어떤 훈련을 펼쳐야 잠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생체역학적 데이터를 측정했다.

롯데 신인 김진욱 /jhrae@osen.co.kr

김진욱은 “처음에 피칭랩에서 투구를 하면 투구폼 등이 3D모션 등으로 나온다고 해서 긍금하기도 하고 신기했다. 팔이 올라오는 타이밍이나 어디서 어떻게 힘이 쓰여지는지, 팔 각도가 어떤지에 대한 세세한 부분들을 데이터로 알려주시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진욱은 세밀한 측정과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 맨몸에 센서를 부착했고 속옷 차림으로 피칭에 임했다. 그는 “처음에는 민망했다”면서도 “어차피 투구폼도 다시 생각을 해야 해서 앞만 보고 던졌다”고 웃었다.
이날 김진욱의 피칭랩 데이터 측정에는 강영식 2군 투수코치를 비롯해 1군 투수 파트의 이용훈, 임경완 코치, 그리고 박현우 육성・스카우트 총괄까지 참석해 지켜봤다. 그리고 김진욱의 데이터를 보면서 놀랄 만한 수치들을 확인했다. 김진욱의 고민과 우려를 해소하고 향후 육성 방향과 잠재력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서 허문회 감독은 “한국 야구 좌완 계보를 이어갈 소중한 선수다. 롯데의 향후 15~20년을 이끌어갈 미래 자원이다”면서 “스포츠사이언스팀과 논의를 하면서 1년에 어느 정도 투구수와 이닝을 던질 수 있는지 구체적인 계획을 잡으려고 한다. 이제 막 프로 선수가 됐고 어떤 몸 상태인지를 정확하게 분석해서 무리가 안 가게끔 1년 동안 이닝 제한과 투구수 제한 등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선발 투수로 활용하려고 논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피칭랩 측정도 어떤 방향으로 육성을 해야하고 몸에 무리가 가는 투구폼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정확한 생체역학적 초기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이었다. 김진욱은 정통 오버핸드의 투구폼을 갖고 있다. 높은 타점에서 뿌리는 공은 타자들에게 각도 상의 유리함이 있다. 아마추어 시절 김진욱은 이를 제대로 활용했고 스스로 강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높은 타점의 투구폼은 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부상 위험에 대한 얘기도 있는데 몸 관리와 스트체링을 잘 한다면 걱정 없이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날 구단은 김진욱의 첫 피칭랩 데이터를 측정한 뒤 놀라면서 잠재력을 확인했고 육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했다. 박현우 육성 총괄은 “오늘 김진욱 선수의 생체역학 데이터를 측정하고 R&D팀과 결과들을 보면서 놀란 부분이 있다”며 “김진욱은 공을 정확하게 오버핸드로 던지면서도 어깨와 팔꿈치의 올라가는 속도가 빠르다. 팔 각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팔의 속도가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다. 다른 어떤 신인선수들보다 신체를 활용해서 속도를 낼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진욱의 폼에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김진욱의 몸은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을 수 있는 데이터가 나왔다고 말한다.
이어 김진욱의 강점으로 회전축과 공의 회전수를 언급했다. 박현우 총괄은 “패스트볼의 회전축이 12-6시, 정확히 수직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런 투수들의 공은 수직 무브먼트가 좋다고 평가를 받고 타자들 앞에서 떠오른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김진욱은 정확한 수직의 회전축을 갖고 있는 패스트볼을 던진다”면서 “또한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좋은 수직 무브먼트에 더해 회전수도 2300 이상이 찍힌다”고 강조했다. 2300 이상의 회전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이상의 회전수다. 이제 막 피칭을 시작한 단계라고 감안하면 시즌에 돌입했을 때는 더 좋은 수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추측이 가능하다.
“신인왕이 목표”라고 말하는 당찬 신인 김진욱이다. 그리고 구단도 놀란 잠재력까지 갖췄다. 올 시즌이 개막할 때 김진욱은 어떤 위치에서 얼마나 위력적인 공을 뿌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jhrae@osen.co.kr
롯데 신인 김진욱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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