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개벽’ 롯데 투수진의 금과옥조, “투수가 7할 더 유리해” [오!쎈 부산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16 12: 05

“야구는 투수가 7할이 더 유리하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은 1년 만에 천지개벽했다.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과 1군 안착, 육성 시스템의 확립, 유의미한 데이터적인 발전 등 1,2군을 가리지 않고 발전을 거듭했다. 2019년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투수진은 지난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4.64로 리그 6위였다. 중위권 수준이었다. 하지만 세부 지표들을 따져보면 대부분 획기적으로 개선이 됐다. 삼진/볼넷 비율 2.24개(1위), 9이닝 당 볼넷 3.15개(2위), 이닝 당 출루 허용 1.41(2위) 등의 기록을 찍었다. 타자를 압도하면서 출루를 억제하는 투수의 기본적인 목표를 달성했다.

롯데 이용훈 투수 코치가 오현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투수진이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결과가 따라줘야 했다. 그런데 과정에 비해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이용훈 투수코치는 패스트볼의 활용, 그리고 자신감을 이유로 꼽았다.
이 코치는 “야구는 투수가 7할이 유리한 스포츠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투수들은 3할의 두려움에 사로잡힌 것 같다. 우리 투수들에게 꾸준히 얘기를 했지만 아직 생각이 잘 변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투수는 공격수이고 투수가 공격한 뒤 타자가 반응하는 것이다. 생각을 바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롯데 투수진의 최고 강점인 패스트볼 활용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해 롯데 투수진은 최고 143.7km의 평균 구속을 마크했다. 투수의 최대 무기라는 패스트볼에서 구속의 이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구사 비율은 38.3%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이상 스탯티즈 기준). 최하위권 수준이었다.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투수진이라는 것.
이용훈 코치 역시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 팀이 10개 구단 중 패스트볼이 가장 좋은 축이었다. 하지만 좋은 패스트볼을 갖고도 변화구 대비 구사 비중이 낮았다”면서 “본인들을 잘 믿지 않았던 것 같다.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과 확실을 전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부분이 퍼포먼스로 연결이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주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기도 했다. 이 코치는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 팀이 그만큼 좋은 패스트볼도 갖고 있지만 좋은 변화구를 갖고 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세웅, 서준원, 김원중, 이승헌, 최준용 등 영건 자원들이 즐비한 롯데다. 퓨처스에도 윤성빈, 최영환, 나균안, 홍민기 등 육성 자원과 올해 신인 김진욱 등이 1군 콜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퓨처스팀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했던 이용훈 코치는 "우리 팀 2군 팜은 자부할 수 있다. 팜 시스템을 제 눈으로 보고 느꼈다. 좋은 시스템이 갖춰졌고 좋은 선수들이 많아졌다.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들에게 뒤따르는 의문부호는 경험. 하지만 시각을 달리 하기로 했다. 그는 “우리 팀이 경험 있는 선수가 적다. 미숙한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미숙한 선수들은 생각의 폭이 단순할 것이다. 그것을 마운드에서 열정으로 보여주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공격적으로 보여준다면 결과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하며 올해 젊은 투수진의 선전을 기원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