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 브라더스’ 로슨-위디, “오리온 우승? 물론 가능하다” [서정환의 사자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1.22 10: 02

고양 오리온은 과연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까. 
오리온은 비시즌 강을준 감독을 전격 선임했고, FA 최대어 이대성 영입에 성공했다. 기존 이승현과 허일영을 더해 최고의 국내선수 주전라인업이 완성됐다. 마지막 퍼즐인 외국선수는 미국대학농구 최고명문 캔자스대학출신 선후배 제프 위디(31, 213cm)와 디드릭 로슨(24, 206cm)을 선택했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가진 컵대회서 부상을 입은 위디는 좀처럼 한국농구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 사이 로슨은 팀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시즌 중반 위디의 몸상태가 나아지면서 장기인 블록슛은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리온의 성적도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다.  

정규리그 2위 오리온은 전반기를 3연승으로 마치며 선두 KCC(23승 8패)를 맹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오리온은 KCC와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크게 패했다. 과연 오리온은 후반기 KCC의 벽을 넘어 우승후보로 도약할 수 있을까. 오리온의 외국선수 두 명을 고양에서 만나고 왔다. 
Q: 만나서 반갑다. 미국에서 경력이 화려한데 한국에 온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생활은 만족스러운가?
로슨: 한국은 나쁘지 않은 곳이다. 미국에 있을 때부터 에이전트에게 한국이 좋다고 들었다. 어디서든 농구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해외에서 뛰는 것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위디: 미국과 한국은 문화가 전혀 다르다. 처음에 한국에 오고 감사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것도 캔자스와 비슷한 날씨다.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농구를 하면서 먹고 살수 있고, 돈도 벌어서 좋다. 한국에 온 결정적인 이유는 재정적인 이유였다. 가족을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Q: 위디는 한국에 오자마자 강아지를 입양해 화제가 됐다. 미국으로 데려갈 생각인가?
지금 강아지가 두 마리 있다. 미국에 데리고 갈 것이다. 지금 내 아내가 임신중인데 강아지를 아이처럼 잘 키우고 있다. 로슨도 개 두마리를 키운다. 
Q: 위디는 초반 부상과 부진이 겹쳐 교체위기를 맞았다. 
위디: 내가 미국에서 하던 농구와 오리온의 농구는 달랐다. 난 미국에서 주로 픽앤롤을 하거나 롭 패스를 받아 덩크슛을 했다. 여기서는 감독님이 다른 농구를 주문하셔서 적응하기 어려웠다. 감독님이 강조하는 것처럼 수비에서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한다. 유럽과 NBA에서는 공격역할을 많이 했고, 포인트가드가 내게 패스를 많이 해줬다. 여기서는 주로 수비에 집중한다. 
Q: 위디가 활약하면서 로슨의 역할이 줄었는데? 
로슨: 나는 출전시간에 신경쓰는 선수는 아니다. 감독의 역할이다. 프로라면 감독의 지시에 잘 따라야 한다. 출전시간에 대해서는 내가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Q: 시즌 중 최진수가 이적하고 이종현이 합류했다. 두 선수의 생각이 궁금하다. 
위디: 최진수와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최진수가 시즌 초반에 다쳤다. 개인적으로 그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선수인지 잘 안다. 트레이드는 우리에게 좋은 일이다. 최진수도 좋았지만, 최현민도 잘하는 선수고, 이종현도 잘하고 있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로슨: 좋은 트레이드였다. 이종현과 최현민이 큰 공헌을 하고 있다. 
Q: 이종현이 위디에게 좋은 패스를 주는데? 빅3 라인업에 대한 의견은?
위디: 연습때 많이 하고 있다. 가끔 ‘빅3’가 통하고 가끔은 나에게 어렵다. 난 주로 ‘1빅’으로 뛰면서 나머지 네 명의 선수가 3점슛을 쏘는 패턴을 많이 했다. ‘빅3'가 골밑에 동시에 있으면 어려울 때가 있다. 물론 감독의 생각이다. 상대에 따라 먹힐때도 있다. 
Q: 직접 겪어본 강을준 감독은 어떤 지도자인가? 
로슨: 철학? 재밌는 사람이다. 가끔 경기에서 동기부여를 많이 해주려고 한다. 선수가 원하는 걸 해주려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으로 좋은 감독이다. 
Q: 강을준 감독과 캔자스 대학의 스승 빌 셀프 감독을 비교하면?
위디: 하하. 코치 셀프는 좀 다르다. 선생님이다. 특히 정신자세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한다. 많은 것을 가르쳐주지만 단순하게 설명을 잘해준다. 셀프 감독은 신입생에게 엄격하다. 물론 두 지도자를 비교하기는 힘들다. 강을준 감독이 지시하는 것은 영어가 아니라 내가 다 이해하기는 어렵다. 셀프 감독에게 정신적으로 어려운 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웠다. 정말 어렵고 힘들었지만 위닝 멘탈리티를 많이 배웠다. 
로슨: 나도 마찬가지다. 셀프 감독에게 멘탈면에서 터프함을 배웠다. 내가 정신적으로 배우고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이끌어주신 분이다. 
Q: 두 선수가 캔자스대학 선후배 사이라 더 잘 통하나?
위디: 물론 그렇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렇다. 
로슨: 위디와는 다른대학 출신이었어도 잘 맞았을 것이다. 같은 대학출신이라도 서로 안맞는 선수가 있다. 
Q: 오리온이 3연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KCC와 대결에서 모두 크게 패해 두 선수의 아쉬움이 클 것 같다. 
로슨: 우리와 KCC가 탑2 팀이다. 첫 맞대결에서는 제프가 부상이었다. 나머지 두 경기는 KCC가 게임준비를 잘했다. 슈팅미스가 없고 거의 완벽했다. 다른 경기를 보면 KCC도 고전하는 경기가 있다. 다음에 KCC를 만나면 더 공격적으로 임하겠다. 
Q: 팬들이 KCC 타일러 데이비스를 보고 ‘KBL판 갈매기’라며 앤서니 데이비스와 비교한다. 두 선수 모두 데이비스에게 고전했는데? 
로슨: 타일러와 일대일 대결이 아닌 팀으로서 대결할 뿐이다. 타일러와는 10살 때부터 붙어왔던 사이다. 타일러가 몸이 크고 좋은 선수지만, 나와는 공수에서 미스매치였다. 그들도 나를 막지 못한다. 물론 그들이 잘했다. 
위디: 난 앤서니 데이비스와도 붙어봤다. 타일러와 앤서니가 왜 비슷하다고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동의할 수 없다. 물론 타일러는 좋은 선수다. 하지만 앤서니 데이비스는 세계최고의 선수다. 
Q: 올 시즌 오리온의 우승은 가능한가?
로슨: 당연하다. 
위디: 물론이다. 지난 시즌 오리온이 10등이었던 것을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 위닝 멘탈리티를 갖고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 jasonseo34@osen.co.kr 
(2편에서는 두 선수의 캔자스대학시절 활약상에 대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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