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이드+분유버프' 백정현에게 이보다 강력한 동기 부여는 없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1.20 11: 08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에게 지난해는 기대만큼 아쉬움도 컸던 한해다. 
데뷔 첫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는 등 주목을 받았으나 종아리와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며 4승 4패(평균 자책점 5.19)에 그쳤다. 7월 21일 창원 NC전 등판이 마지막이었다. 1군 엔트리 말소 후 재활 과정을 밟아왔으나 예상보다 회복 기간이 길어져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이로써 데뷔 첫 FA 자격 획득을 한 시즌 미루게 됐다.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백정현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뭔가 꼬였던 것 같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아쉬워했다.

백정현 /what@osen.co.kr

데뷔 첫 FA 자격 획득을 미루게 된 아쉬움은 없을까. 그는 "사실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올 시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반면 주변 사람들은 FA 자격 취득을 위해 참고해야 한다고 하더라. 내 상태는 내가 가장 잘 아는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부담도 적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오치아이 에이지 퓨처스 감독의 조언은 백정현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1군 엔트리 말소 후 오치아이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감독님께서 '현재보다 미래가 더 중요하다. 앞으로 야구를 계속해야 하니까 멀리 내다보라'고 하셨다. 모두가 FA 자격 획득을 위해 참고하라고 했는데 유일하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이 계셔서 정말 든든했다"고 말했다.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부상 치료와 재활 훈련을 병행해왔던 백정현은 실전 투구가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는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실전 투구가 가능할 만큼 잘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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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고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세상의 이치. 백정현은 "어떻게 보면 아쉽고 힘든 상황이었는데 모든 게 감사했던 한 해였다. 그동안 몰랐던 걸 많이 알게 되고 오랜만에 야구와 동떨어져 있으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중 STC에서 재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구단을 비롯해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준 동료들, 수시로 연락해 내가 괜찮은지 물어봐준 구단 트레이너님들과 STC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트레이너님들, 나의 선택을 지지해주신 오치아이 감독님과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신 심리 상담 선생님 등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무엇보다 백정현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준 건 가족이었다. "우리 아기가 이제 돌이 지났는데 아기를 보면 힘이 절로 난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 너무나 기쁘다. 볼 때마다 책임감이 절로 생긴다. 내가 STC에서 재활 훈련하는 동안 아내가 진짜 고생 많이 했다.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은 아내에게 늘 고맙다. '우리 사위 힘내라'며 아낌없이 챙겨주신 장인어른과 장모님께도 감사드린다". 
삼성 선발진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 백정현 같은 경험이 풍부한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건강하다는 걸 증명하는 게 우선이다. 아프지 않다면 잘할 자신 있다.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백정현에게 FA로이드와 분유 버프는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도 계속 유효하다. 나 스스로도 기대된다. 지난해 아쉬웠던 만큼 올해 진짜 진짜 잘해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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