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면 생각날 선수' 외야수 전향 유서준의 간절한 도전[오!쎈 인터뷰]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1.19 10: 02

SK 와이번스 외야수 유서준(26)이 붙박이 1군 도전장을 던졌다. 2021년 SK 외야진에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것이다. 
유서준은 18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이번 겨울은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 20일에 제주도 넘어가서 일찌감치 캠프 준비를 한다”고 소식을 전했다. 
도전의 연속이다. 내야수로 뛰다가 지난해 외야수로 전향한 유서준은 프로 무대에서, SK라는 팀에서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보여주고자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쉽지 않은 길이어도 자신감을 갖고 부딪히고 있다. 이러한 도전도 그의 기량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200819 SK 유서준 /youngrae@osen.co.kr

그는 “외야 준비는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했다. 1군에 있으면서도 외야 수비 준비를 했다. 장점을 더 살려보는 방법을 찾았다. 포지션 변경을 처음 해보는데, 적응도 안되고 걱정도 있었다. 이게 쉽지가 않다. 평생 내야수만 하다가 외야수로 나서는 것이다”고 말했다.
유서준은 프로 무대에서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잠시 외야 수비를 해봤지만 내야수로 프로 무대까지 왔다. 2014년 2차 2라운드에서 SK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도 내야수로 뛰었다. 그러다 지난해 시즌 도중 외야수로 전향했다. 자신의 장점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포지션 변화는 누구에게나 고민을 하게 만든다. 그래도 유서준은 좋은 스승을 만났다. 유서준은 “조동화 코치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너무 좋게 생각해 주시고 도와주셨다. 코치님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고마워했다. SK 왕조 시절 외야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선배 조 코치가 후배의 새로운 도전에 아낌없이 조언을 건네고 있다. 
유서준은 “외야 전향을 두고 조동화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포지션 전향에 있어서 내가 두려움이 있을 때 ‘너는 정말 좋은 선수다. 운동 능력과 센스가 뛰어나다. 내야수 뿐만이 아니라 외야수로도 잘 할 수 있다’고 힘을 실어 주셨다. 가능성을 두고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의지와 믿음이 많이 있다. 시즌 중에도 신경을 정말 많이 써주셨다. 기본기 하나하나 세밀하게 알려주신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다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유서준은 2020시즌 종료 후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SK는 지난해 11월 9일부터 27일까지 19일간 인천SK행복드림구장과 SK퓨처스파크에서 실시했던 마무리 훈련을 했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인천 캠프는 김원형 감독이 맡았는데, 유서준은 가장 모범이 된 선수로 뽑혔다.
당시 유서준은 “외야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마무리 훈련의 목표였는 데 코치님들의 도움으로 많이 좋아졌다. 수비 향상이 가장 큰 소득이다. 노력한 부분을 인정받아 기분이 좋다. 외야 수비와 공격력에서 나만의 강점을 살려 1군에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땀을 흘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모두 친한 동료들이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야 한다. 그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경쟁을 해야 한다. 거기에서 잘 해야 주전이 될 수 있다. ‘안 된다’고 생각하면 그 경쟁을 이겨낼 수가 없다. 나는 지난 시즌이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내야에서 외야수 전향한지 1년밖에 안됐지만, 무조건 살아남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걱정만 하고 있을 시간에 부딪혀보고 운동을 열심히 해 자신이 어떠한 선수인지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그는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다”고 의지를 불태운다. 
SK에는 장타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모든 선수가 홈런 타자일 수는 없다. 팀 구색이 좋으려면 다양한 개성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유서준은 SK 타선에서 자기 색깔을 낼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주루 센스, 타구 판단 능력이 좋다는 평가다. 꾸준히 기회가 주어지면 컨택 능력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유서준은 “내 장점이라고 하면 주루다. 외야 수비도 자신감이 있다”며 “누상에 나갔을 때, 언제든 홈까지 노릴 수 있는 선수로 상대를 긴장하게 만들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 타구가 오면 ‘못 잡겠다’가 아니라 어떤 타구든 ‘저 선수라면 잡을 것이다’라는 믿음을 만들고 싶다. SK라는 팀을 떠올리면 ‘외야를 휘젓고 다니는 선수’로 생각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프로 1군 무대에서 보여준 게 많지는 않다. 하지만 SK는 2020시즌 종료 후 많은 변화를 거치고 있다. 유서준도 이런 상황에 뛰어들었다. 누구든 정해진 것은 없다. 팀 성적이 곤두박질쳤을 때,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다. 유서준이 그런 존재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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