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도쿄올림픽, 배구여제의 한탄 "기대 내려놓게 되네요"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1.01.18 05: 02

"기대를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실망도 크더라고요."
김연경(33・흥국생명)에게 '2020 도쿄올림픽'은 마지막 목표 중 하나였다. 2004년 청소년대표팀을 시작으로 10대 중반부터 일찍 태극마크를 달아온 김연경에게 도쿄올림픽은 국가대표 은퇴의 무대로 이야기돼 왔다.
김연경도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라며 마음의 준비를 조금씩 해온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에도 진통제를 맞고 뛸 정도로 도쿄올림픽에 대한 열망을 코트에서 보이기도 했다.

2세트 공격에 성공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기뻐하고 있다./ rumi@osen.co.kr

도쿄올림픽에서의 메달은 '배구여제'의 태극마크 반납으로 손색없던 무대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좀처럼 기회를 만들어주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열렸어야할 도쿄올림픽은 1년 밀린 2021년 열리게 됐다. 그런데 올해라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코로나19는 많은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2021년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17일 IBK기업은행전을 셧아웃 승리로 마친 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 이야기에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연경은 "하면 좋을 거 같은데, 작년부터 안 한다, 한다 하니까 나도 모르게 기대를 내려놓게 된다"고 솔직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더라"라며 "현재 일본도 상황이 좋지 않으니 기대하기보다는 그저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음은 내려놓았지만, 올림픽이 열렸을 경우 준비는 확실하게 할 예정이다. 김연경은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충분하다. 올림픽이 열린다면 몸 상태를 맞춰서 준비하고 유지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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