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꼴찌팀 투수, 불운도 웃어넘긴 멘탈갑 "더 떨어질 곳 없다"

[OSEN=대전, 곽영래 기자] 한화 장시환이 미소를 짓고 있다. /youngrae@osen.co.kr
2년 연속 꼴찌팀 투수, 불운도 웃어넘긴 멘탈갑...
[OSEN=이상학 기자] 한화 장시환(34)은 지난 2년 연속 최하위 팀의 선발투수로 분전했다. 2019년 롯데에서 첫...


[OSEN=이상학 기자] 한화 장시환(34)은 지난 2년 연속 최하위 팀의 선발투수로 분전했다. 2019년 롯데에서 첫 풀타임 선발로 125⅓이닝 평균자책점 4.95로 역투했지만 6승13패에 그쳤다. 2020년 한화로 팀을 옮겨서도 개인 최다 132⅔이닝과 11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4승14패로 승보다 패가 10차례 더 많았다. 소속팀은 2년 연속 최하위.

팀이 최하위로 떨어진 만큼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선발 100이닝 이상 투수 기준으로 2019년 37명 중 32위(3.88점), 2020년 39명 중 39위(3.53점)로 저조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패전을 안은 게 4번으로 리그 최다. 불펜이 날린 승리도 5번으로 최다 3위였다. 역대 최다 18연패 등 최악의 시즌을 보낸 한화는 장시환에게 타선 지원도, 불펜 도움도 주지 못했다.

장시환의 승리가 날아갈 때마다 TV 중계화면은 그의 얼굴을 비춰줬다. 그때마다 장시환은 의연했다. 때로는 해탈한 사람처럼 웃어넘겼다. 오히려 승리를 날린 후배 투수에게 “네 잘못 아니다”고 격려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어느덧 한화 팀 내 투수 서열 2위가 된 베테랑답게 행동했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1회초 롯데 타선을 상대로 한화 선발 장시환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장시환은 “선발투수라면 승리 욕심을 안 낼 수 없다. 하지만 승리는 모든 상황이 잘 맞물려 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닝을 많이 던지고, 퀄리티 스타트를 자주 하다 보면 승운도 따라올 것이다. 개인 승리만 생각하면 멘탈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빨리 잊으려 한다. 좋았던 경기도 계속 이어지긴 쉽지 않다. 매일 하루, 매 경기가 리셋이란 생각으로 한다”며 “올해도 어떤 승수보단 무조건 규정이닝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외국인 투수들처럼 28~30경기에 등판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재활 중이지만 4월 개막 합류가 가능하다.

불운도 웃어넘긴 장시환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현재 한화에도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로 바뀐 한화는 전면 리빌딩을 시작함에 따라 긴 인내와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벌써부터 올 시즌 최하위 후보로 꼽힌다. 장시환도 “팀 전력이 물음표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물음표라는 게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이 예측이 안 되지만 어떻게 성장할지 모른다. 기존 선수들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경쟁이 붙을 것이다”며 “작년에 팀이 창단 첫 10위를 했다. 더 떨어질 곳이 없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 팬들이 지켜보고 응원해주신다면 행복할 날이 오실 것이다”고 약속했다. /waw@osen.co.kr

[OSEN=수원, 최규한 기자] 한화 장시환-최재훈 배터리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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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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