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개월 전 기억 소환한 이재성, '거미손' 노이어에 또 굴욕 선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1.01.14 07: 57

홀슈타인 킬 에이스 이재성이 또다시 세계적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안겼다.
킬은 14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킬의 홀슈타인 슈타디온서 열린 2020-2021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2강전서 뮌헨과 연장 120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서 6-5로 승리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킬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2(2부리그) 3위 팀으로, 이변을 꿈꾸는 다윗이었다. 뮌헨은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분데스리가, DFB 포칼를 모두 제패한 뒤 올시즌 분데스리가 선두를 질주 중인 유럽 최강 팀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뚜껑을 열자 킬의 저력이 상당했다. 전반 14분 나브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7분 바텔스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들어서도 2분 만에 사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지만, 추가시간 5분 발의 극적인 헤더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정규시간 90분과 연장 30분 동안 거함 뮌헨과 맞선 킬은 승부차기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재성은 4번째 키커로 나서 노이어를 완벽히 속이며 정중앙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뮌헨의 6번째 키커인 로카의 실축으로 이어지며 킬이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재성으로선 2년 6개월 전 좋은 기억을 떠올린 만한 순간이다. 2018년 6월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서 독일을 상대한 이재성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2-0 깜짝승에 일조한 바 있다.
당시 이재성은 독일 수문장이자 세계적인 골키퍼인 노이어를 처음으로 만났다. 경기 종료 직전 골문을 비우고 나와 추가 실점한 노이어가 역사적인 패배의 장본인이 된 바로 그 경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성은 이날 포칼 16강행을 확정지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며 환호했다. 반면 킬의 슈팅을 한 차례도 막지 못한 노이어는 고개를 떨군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dolyng@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