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룬 '한화 어린이 팬' 신인 조은, 롤모델은 SK 박종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1.14 13: 12

“한화에 오는 게 꿈이었습니다.”
한화 신인 언더핸드 투수 조은(20)은 대전 출신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야구를 시작하면서 ‘고향팀’ 한화를 보고 응원하며 성장했다. 대전고를 거쳐 2021년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아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서산 훈련장에서 신인들과 함께 훈련하며 프로에 첫 발을 내딛은 조은은 “야구를 처음 봤을 때부터 한화 팬이었다. 선배님들의 투혼과 팬들의 열정이 멋졌다. 한화에 지명을 받는 순간 정말 기뻤다. 한화에 오는 게 꿈이었다”며 “3라운드 높은 순번에 지명받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사진] 조은 /한화 이글스 제공

정민철 한화 단장은 지명 당시 “박종훈(SK)과 릴리스 포인트가 비슷할 만큼 아래 쪽에서 던진다. 연고 지역인 대전고 출신이라 관심을 갖고 쭉 관찰해왔다”고 밝혔다. 정통 언더핸드 투수란 희소성을 높이 평가했고, 향후 선발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SK 선발 박종훈이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rumi@osen.co.kr
한화 어린이 팬으로 자란 조은이지만 롤모델은 국내에 몇 안 되는 정통 언더핸드 박종훈이다. 박종훈처럼 마운드 땅을 긁을 듯한 낮은 위치에서 떠오르는 공이 매력적이다. 
조은은 “중학교 3학년 봄부터 사이드에서 팔을 더 내려 언더핸드로 던졌다. 처음부터 내게 잘 맞는 느낌이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존중해주셔서 폼을 바꾸지 않고 계속 이렇게 던졌다”며 “박종훈 선배님 투구 영상을 항상 본다. 하체를 정말 잘 쓰신다. 언더핸드인데도 구속이 빠른 편이고, 커브가 워낙 좋으시다”고 배워야 할 점을 말했다. 
박종훈은 언더핸드이지만 직구 평균 구속이 134km로 빠른 편이다. 조은은 “언더핸드 투수가 구속이 가장 중요하진 않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나와야 한다. 135km까지 구속을 높여야 한다”며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슬라이더, 커브를 주로 던지는 조은이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장착하면 선발로서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 
프로에서 맞붙어 보고 싶은 타자는 같은 신인 선수인 내야수 나승엽(롯데).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는 나승엽과 정면승부를 하고 싶다. 조은은 “고교 때 나승엽 선수의 덕수고와 경기가 한 번 있었는데 투구수 제한으로 던지지 못했다. 워낙 잘 친다는 소문을 많이 들어 얼마나 잘 치는지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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