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유망주&군필 포수…순간의 잘못된 선택, 미래 날아갔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1.01.13 18: 09

잘못된 선택 하나는 유망주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었다.
두산은 13일 "퓨처스리그 소속 정현욱(22)과 권기영(22)을 자격정지선수로 지정해 줄 것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최근 개인적인 채무 문제가 불거진 정현욱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스포츠토토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권기영의 부적절한 사행성 사이트 접속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사진] 정현욱(좌)-권기영(우) / OSEN DB, 두산 베어스

두산으로서는 투・타 유망주 두 명을 한 번에 잃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정현욱은 150km의 공을 던지는 강속구 유망주다. 2019년 교육리그에서 급성장을 이루면서 가능성을 보여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실시한 스프링캠프에도 동행해 기량을 뽐냈다.
올 시즌 두 차례 1군 콜업을 받았지만, 데뷔전 기회는 오지 않았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21경기(선발 3경기)에 나와 2승 2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33의 성적을 남겼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26순위)로 SK에 입단한 권기영은 지난해 5월 29일 두산과 SK의 2대2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두산은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를 내주고 투수 이승진과 권기영을 영입했다.
‘즉시 전력감’의 평가는 아니었지만, 군필로서 성장 가능성이 커 미래가 기대됐던 포수였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22경기에 나와서 타율 1할6푼9리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유망주들이었지만, 결국 잘못된 선택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두산은 정현욱과 면담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경위서를 제출했고, 권기영에 대한 경위서도 추가 보냈다. 두산은 "앞으로 KBO와 수사당국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다. 또한 이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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