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앤 트레이드’ 키움 단장 “김상수 아깝지 않다면 거짓말”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1.13 15: 25

키움 히어로즈가 내부 FA였던 베테랑 투수 김상수(33)를 두고 사인 앤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움은 13일 “FA 자격을 획득한 김상수와 계약기간 2년+1년에 계약금 4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1억5000만 원(+1년 충족시 계약금 1억 원 추가) 등 총액 15억 5000만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SK 와이번스와 현금 3억 원, 2022시즌 신인선수 지명권(2차4라운드)을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트레이드 후 김치현 단장은 “김상수 선수가 아깝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여전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지만 이렇게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김상수가 있다면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되겠지만 팀과 선수 개인이 생각하는 퍼포먼스와 가치가 달랐다. 때문에 우리는 김상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판단하고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키움에서 활약하던 베테랑 투수 김상수가 '사인 앤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김상수는 2006년 2차 2라운드에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고 2008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데뷔 시즌에 9경기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90을 기록한 그는 2010년부터 키움에서 뛰었다. 
그는 키움 시절 동안 95홀드 38세이브로 필승조 노릇을 했다. 2019년에는 40홀드를 올리며 리그 홀드왕이 됐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60경기에서 3승 3패 5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김상수는 최근 5년간 50경기 50이닝 이상을 소화한 내구성과 통산 9이닝 당 탈삼진 8.69로 이닝당 탈삼진 1개를 잡을 수 있는 삼진능력을 갖춘 베테랑이다.
사실 트레이드 전까지 FA등급제에서 A등급이었던 김상수는 타 팀 이적이 여의치 않아 보였다. FA 보상 규정 때문이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하려면 그 선수의 원소속팀에 전년도 연봉 200%와 보상선수(보호선수 20인 외) 혹은 전년도 연봉 300%를 지급해야 한다. 즉 김상수를 영입하려면 FA 보상금 6억 원+보상선수 1명 또는 FA 보상금 9억 원 지출을 감당해야 한다. 
SK가 이미 김상수에게 관심을 보인 상황이었지만, 보상 때문에 망설여지는 상황이었고, 결국 키움이 김상수와 재계약을 하고 트레이드를 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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