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수빈 영입 불발, 강상원에겐 동기부여 "기회 잡아야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1.12 17: 11

한화는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정수빈(두산) 영입을 추진했다. 4년 최대 40억원을 제시했으나 6년 56억원에 붙잡은 두산에 남으면서 한화의 영입이 불발됐다. 외국인 타자도 내야수 라이온 힐리로 뽑으면서 외야가 무주공산이 되어버렸다. 
한화는 내부 경쟁으로 외야를 메울 계획이다. 기존 1군 선수 중 노수광, 정진호, 그리고 지난해 신인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임종찬이 있다. 여기에 2군에서 기회를 노리는 이동훈, 김지수 그리고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강상원(24)도 경쟁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우투좌타 외야수 강상원은 지난 2016년 2차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거의 끝순번에 뽑힌 선수. 빠른 발과 컨택 능력을 인정받아 2017~2018년 1군에서 39경기를 뛰었다. 2019년 군입대하며 강원도 인제에서 현역으로 복무했고, 지난해 8월 제대한 뒤 팀에 돌아왔다. 

5회초 2사 1, 2루 상황 한화 강상원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입대 전 64kg으로 리그 최경량 선수였지만 군대에서 웨이트 운동에 집중했다. 6~7kg 체중을 불려서 힘을 키웠다. 2년여 실전 공백에도 불구하고 9월부터 퓨처스리그에서 20경기 74타수 23안타 타율 3할1푼1리 8타점 9도루로 활약했다. 표본은 적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9회말 2사 1루 상황 LG 대타 양석환의 타구를 한화 좌익수 강상원이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dreamer@osen.co.kr
올 겨울 서산에서 훈련 중인 강상원은 “군복무를 하느라 야구를 오래 쉬었지만 웨이트를 많이 하면서 힘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내 장점인 스피드를 잃지 않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제대하고 나서 경기를 뛰는 데 생각보다 기록이 잘 나와 나도 놀랐다”고 돌아봤다. 
기회의 땅이 된 한화 외야는 강상원에게도 동기부여. 그는 “정수빈 선배님이 오면 보고 배우려 했다”면서도 “솔직히 (정수빈이 오지 않아) 다행이긴 하다. 나뿐만 아니라 외야수들은 모두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붙박이 주전이 없는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기회다. 
신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외국인 코치들은 원점에서 한화 선수들을 평가하려 한다. 강상원도 새로운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는 “새로운 감독님까지 오셨으니 좋은 기회다. 빠른 발과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도 어필하고 싶다. 1군에 올라가 도루도 많이 하고,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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