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사령탑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이 한국 땅을 밟았다.
수베로 감독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아내와 딸, 아들까지 가족과 함께 들어와 한국 생활을 시작한다.
미국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수베로 감독 가족은 입국 후에도 검역 절차를 밟았다. 검사 과정에서 수베로 감독의 아내가 일시적인 고열 증세를 보여 격리시설에 잠시 대기하기도 했다.
다행히 아내의 열이 내려간 뒤 정상 체온으로 확인돼 입국장을 무사히 통과했다. 수베로 감독 가족은 환한 미소로 취재진 앞에 나타나 포즈를 취했다. 딸이 한화 모자를 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수베로 감독 가족은 곧장 대전으로 내려가 구단이 마련한 숙소에서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 11월 한화와 3년 계약하며 구단 최초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 맷 윌리엄스 KIA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외국인 감독.
창단 첫 10위로 추락한 한화의 현실이 녹록지 않지만 수베로 감독은 의욕적으로 팀 리빌딩을 준비 중이다. 이미 미국에서 선수들의 영상 및 데이터 자료를 분석하며 팀 파악에 나섰다. 2주 자가격리 기간에도 구단과 원격 회의를 통해 내달 거제에서 시작할 스프링캠프를 준비한다.
수베로 감독은 구단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가족과 무사히 입국해 기분 좋고 감사하다. 한국에 온 만큼 목표를 위해 하나하나씩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국 소감을 밝힌 뒤 “자가격리가 해제되면 홈구장을 찾아 야구장을 둘러보고 싶다. 내가 활동해야 할 공간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