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 팀내 3위' 악바리의 재발견, 반전은 계속될까

[OSEN=부산, 곽영래 기자]연장 10회말 2사 1,2루 롯데 정훈이 끝내기 스리런을 떄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youngrae@osen.co.kr
'WAR 팀내 3위' 악바리의 재발견, 반전은 계속될까
[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훈(34)의 2020시즌 키워드는 ‘재발견’이었다. 리그를...


[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훈(34)의 2020시즌 키워드는 ‘재발견’이었다. 리그를 전체를 놓고 봐도 최고의 반전 선수이기도 했다.

정훈은 2016시즌을 마지막으로 주전 2루수 자리를 내줬다. 주 포지션이었지만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했고 외국인 선수 앤디 번즈가 영입된 영향도 있었다. 이후 정훈은 외야로 전향을 시도했고 이후 1루도 병행하는 등 여러 포지션을 전전하는 ‘유목민’ 성격의 선수가 되는 듯 했다.

2018시즌 대타와 지명타자, 중견수 등으로 나서며 91경기 타율 3할5리 7홈런 26타점 OPS .855로 쏠쏠하게 활약했지만 2019시즌 88경기 타율 2할2푼6리 2홈런 17타점 OPS .613의 기록에 머물렀다.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그러나 2019시즌 이후 팀의 대규모 방출 러시에도 생존했다. 악바리처럼 살아남아 각성했다. 111경기 타율 2할9푼5리(410타수 121안타) 11홈런 58타점 OPS .809의 기록을 남겼다. 1루수로 나서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중견수 민병헌의 부진이 장기화되자 이후 중견수 자리로 이동해 구멍을 채웠다. 백업 유틸리티에서 주전급 슈퍼 유틸리티로 부활했다.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는 3.48로 손아섭(5.57), 전준우(4.04)에 이은 팀 내 ‘탑 3’에 들었다.

타선에서는 공격의 포문을 여는 리드오프 역할은 물론 중심타선의 뒤를 받치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6~7번 타순까지 모두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유의 악바리 성향으로 투수들이 많은 공을 던지게 유도했다. 타석 당 투구수 4.28개로 조용호(KT), 홍창기(LG)에 이은 최다 3위에 올랐다.

베테랑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허문회 감독의 스타일이었고 정훈과 궁합이 잘 맞았다. 사령탑은 믿음을 심어줬고 선수는 그 믿음을 결과로 보답했다. 민병헌, 안치홍의 동반 부진으로 추락할 수 있었던 타선이었지만 정훈이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개막 5연승 이후 팀이 한동안 힘을 쓰지 못한 시기가 있었는데, 이 기간 정훈이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이탈한 영향이 컸다.

정훈의 2021시즌 역할은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전문 1루수 자원이 사실상 전무한 팀 사정상 정훈이 1루수 자리를 책임져야 한다. 이대호와 1루 지명타자를 분담하면서 주전 외야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 외야도 소화할 것이다.

절치부심해서 각성한만큼 지난해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향후 커리어에서 중요할 전망. 내야와 외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가 많지 않고 장타와 선구안을 갖춘 선수도 많지 않기에 정훈의 팀 내 역할도 간과하기 힘들 전망. 하지만 내야와 외야 불문하고 젊은 야수들이 조금씩 성장하며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기에 또 다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도 불가피하게 찾아올 수 있다.

과연 정훈은 지난해의 활약상을 이어가며 알토란 같은 존재감을 계속해서 과시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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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1 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