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잔류’ 챔피언 전력 유지, NC 2연패 드라이브 조건 완성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1.10 17: 12

챔피언은 전력을 유지했다. 큰 전력 누수 없이 2년 연속 우승을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 
NC 다이노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의 2021시즌은 창원에서 이어지게 됐다.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나성범은 협상 마감시한인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만족스러운 제안을 받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은 무산됐다.
나성범은 지난해 십자인대 수술 후유증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130경기 타율 3할2푼4리(525타수 170안타), 34홈런 112타점 OPS .986의 성적을 남겼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는 등 커리어 하이에 준하는 성적을 내면서 통합 우승에 절대적인 공을 세웠다. 

NC 나성범이 우승 트로피와 사진을 찍고 있다. /jpnews@osen.co.kr

OPS .9를 넘었고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6.07, wRC+(조정득점생산력) 146.3의 의 기여도와 생산력을 갖춘 타자의 공백은 쉽사리 대체할 수 없다. 
그렇기에 나성범이 메이저리그 무대로 떠났을 경우 NC의 전력에도 큰 변화가 생길 예정이었다. 김성욱이 상무에 지원한 상황에서 외야와 지명타자 자리의 대안 마련이 필요했다. 1루수를 맡았던 강진성의 외야 전향, 이명기, 권희동 등의 외야 조합으로 나성범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는 있었지만 나성범의 확실한 대체자원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타선 약화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성범의 잔류가 확정되면서 NC는 통합 우승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나성범 개인적인 꿈이 무산된 것은 애석하지만 NC 입장에서는 한숨을 돌렸다. 왕조 체제를 구축하려는 NC의 올 시즌 최대 변수가 사라지게 된 셈이다. 2021시즌이 끝나고 나성범은 다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지만 한 번 더 우승을 향해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했다. 
드류 루친스키와 애런 알테어 등 우승 공신 외국인 선수들과도 재계약을 마쳤다. 박민우, 양의지 등의 기존 전력도 탄탄하다. 선발진 영건 구창모, 송명기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욱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나성범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있다. 포스팅이 무산된 이후 나성범은 구단을 통해 "오랫동안 꿈꿔왔던 MLB에 도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 아쉽지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큰 미련은 없다. 무엇보다 도전 할 수 있게 도와준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같이 기다려주고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른 기회가 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2021 시즌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힘주어 말했다. 
과연 NC는 올해 나성범의 잔류와 함께 다시 한 번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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