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과 협상 시작도 못한 FA 김상수,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나 [오!쎈 이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1.09 06: 13

키움 히어로즈와 김상수(33)의 재계약 협상이 시작도 하지 못한채 시간만 흐르고 있다. 
2008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1군에 데뷔한 김상수는 KBO리그 통산 12시즌 456경기(556⅓이닝) 21승 36패 97홀드 38세이브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커리어 초반에는 크게 고전하면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키움 이적 후 95홀드 38세이브를 거두며 필승조로 거듭났다. 
지난해 60경기(51⅓이닝) 3승 3패 1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한 김상수는 시즌이 끝나고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했다. 하지만 키움과의 재계약도, 타팀으로의 이적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키움의 내부 상황과 FA 보상 규정 때문이다.

키움 김상수가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키움은 현재 김상수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FA 계약을 결재해야할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으로 비어있기 때문이다. 김치현 단장은 지난 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이미 “협상을 진행해도 어차피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김상수의 에이전트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전달했고 다른 팀과 먼저 협상을 진행해도 괜찮다고 했다”라고 협상 진행이 불가함을 밝혔다. 
하지만 김상수가 타팀으로 이적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김상수가 올해 처음 시행된 FA등급제에서 A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원소속팀에 전년도 연봉 200%와 보상선수(보호선수 20인 외) 혹은 전년도 연봉 300%를 지급해야 한다. 김상수는 분명 매력적인 불펜자원이지만 만만치 않은 FA 보상(FA 보상금 6억원+보상선수 1명 혹은 FA 보상금 9억원)은 김상수를 원하는 팀들도 고민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김상수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시간은 흘러 어느새 해를 넘겨 1월 중순을 바라보게 됐다. 지난달 28일 허민 이사회 의장이 KBO로부터 2개월 직무정지 징계를 받은 키움은 여전히 신임 대표이사를 정식 선임하지 못했다. 허홍 대표가 내정됐지만 오는 1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이 나야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김치현 단장은 “김상수와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면서도 “협상에 관련된 내용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상수는 지난 2년간 선수단 주장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FA를 앞둔 중요한 시즌이었지만 손혁 감독의 부탁으로 1년 더 주장을 맡는 헌신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물론 그럼에도 키움이 김상수와 반드시 재계약을 해야할 의무는 없다. FA가 선수의 권리인 것처럼 선수와의 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구단이 선택해야할 문제다. 선수와 구단은 어디까지나 ‘비즈니스’로 이어진 관계다. 
하지만 그럼에도 야구는 사람이 하는 스포츠고 비즈니스적으로 합리적인 선택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팬들은 팀에 헌신해준 선수와의 재계약을 더 원할 수도 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김상수는 다가오는 봄 마운드에 다시 오를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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