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트레이드 성공작, 그래도 아쉬운 장시환 "50점짜리" [오!쎈 서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1.08 19: 05

지난 2019년 11월 한화는 롯데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장시환(34)을 영입했다. 선발 보강을 위해 포수 유망주 지성준을 내주면서 부정적인 여론도 있었다. 세대교체를 해야 할 팀이 20대 선수를 주고 30대 투수를 데려온 것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장시환은 이적 첫 해부터 성공적인 활약으로 부정 평가를 긍정으로 바꿔놓았다. 26경기에서 개인 최다 132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5.02에 퀄리티 스타트도 11차례 기록했다. 타선 지원과 불펜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4승14패에 그쳤지만 투구 내용은 좋았다. 특히 6월18일부터 9월27일까지 18경기 평균자책점 3.80, 퀄리티 스타트 9차례로 역투를 펼쳤다.
장시환을 트레이드로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한화의 2020년은 더욱 참담했을 것이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위해 정규리그 종료를 2주가량 앞두고 시즌을 먼저 마무리한 장시환은 현재 서산에서 재활 훈련을 이어가며 4월 개막 합류를 조준하고 있다. 

한화 장시환 /waw@osen.co.kr

8일 만난 장시환은 “지난해 시즌 막판 뼛조각 통증이 오래 갔다. 규정이닝 욕심도 있었지만 계속 던지면 안 좋아질 것 같았다. 올 시즌을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해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무탈하게 재활하고 있다. 다다음주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3월초부터 실전 투구를 하면 4월 개막도 가능할 것이다”고 밝혔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한화 선발 장시환이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2019년 롯데 시절에 이어 2년 연속 풀타임 선발로 던지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자신만의 루틴도 확실히 만들었다. 한 치의 오차없는 루틴은 그의 룸메이트였던 김진욱을 비롯해 팀 내 젊은 투수들이 보고 배우는 모델이 됐다. 한화가 장시환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 
장시환은 “보직이 불펜일 때는 매일 등판을 대기를 하다 보니 피로가 쌓여 루틴이 마땅치 않았다. 2년 연속 선발로 던지면서 경기에 안 나가는 날부터 루틴을 만들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야구장에 나오기 전 짧게 낮잠을 자면 몸 상태가 개운해졌다. 같은 7~8시간을 자도 전보다 상쾌하고, 회복력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스로 첫 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크다. 장시환은 “50점이죠”라고 낮추며 “이닝이나 퀄리티 스타트가 전보다 많아졌지만 기복 있는 투구가 만족스럽지 않다. 시즌 초반 팀에 새로 온 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첫 6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48로 시작이 좋지 않았다. 
1회말을 마친 한화 선발 장시환이 미소지으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rumi@osen.co.kr
무엇보다 한화가 창단 첫 10위로 추락한 게 가슴 아팠다. 장시환은 “올해는 더 떨어질 곳도 없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기존 선수들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경쟁한다면 모두가 행복할 날이 올 것이다”며 “우리 팀 전력이 물음표인 것은 맞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린 긍정적인 물음표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28~30경기, 규정이닝을 목표로 준비를 잘하겠다”고 새 시즌을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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