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FA는 속도전, 90% 계약…이대호의 시간만 더디게 흐른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1.08 18: 02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속도는 극과 극이다. 투수 FA의 경우 우규민만 삼성과 잔류 계약을 맺은 반면, 야수 FA들은 대부분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야수 FA 중 남은 선수는 이대호 뿐이다.
두산은 8일 김재호와 3년 총액 25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1년 새해 FA 중 처음으로 계약 소식을 알렸다.
현재 야수 FA들은 대부분 둥지를 찾았다. 김성현(SK), 김용의(LG),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이상 두산), 이원석(삼성), 최형우(KIA)는 잔류했고 최주환(SK), 오재일(삼성)은 이적하며 야구 인생의 분기점을 맞이한다.

8회말 무사 만루 롯데 이대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고 있다. /youngrae@osen.co.kr

투수 6명 중 계약을 체결한 우규민을 제외한 5명은 저마다의 사정들로 협상이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 차우찬과 이용찬은 부상 이슈가 있고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계약 여부가 남았다. 김상수는 키움과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상태. 유희관은 일단 새해 들어 두 차례 구단과 만남을 가지며 이견을 좁히고 있다. 모두 계약 합의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야수 FA 10명 중 9명이 계약을 완료한 상황. 투수 FA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는 야수 FA가 있다.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1명은 리그 최고 연봉 선수(25억 원)이자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다. 이대호가 롯데와 연고지 부산에서 갖고 있는 상징성, 그리고 FA 등급제 상에서 B등급 FA라는 점은 타구단 이적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현실적으로 이대호의 선택지는 롯데 잔류다.
FA 협상과 관련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는 롯데지만 현실적이면서 냉철한 가치 기준을 내세우려고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에이징커브에 접어 들었고 타격의 생산성 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대호가 갖고 있는 팀 내 위치와 존재감, 영향력 등을 감안해야 하는 하기에 적정한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난제다. 
또한 클래식 스탯과 세이버 매트릭스 상의 괴리감도 이대호의 가치를 다양하게 평가하는 요소다. 클래식 스탯은 20홈런 110타점으로 준수하다. 하지만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측정한 세이버 매트릭스 스탯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2.69와 wRC+(조정득점생산력) 93.8라는 기록은 리그 최고액 선수 활약과는 거리가 멀었다.
구단의 세대교체, 효율적인 로스터 운영 등을 위해서 이대호의 필요유무는 현재 팬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 회장직을 맡으면서 벌어진 판공비 논란으로 민심도 나빠졌다. 
과연 이대호와 롯데의 FA 협상의 시계는 언제쯤 빨리 돌아갈 수 있을까. 이들의 시계만은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 /jhrae@osen.co.kr
<2021 FA 계약 타임라인>
- 2020년 12월 1일
▲ 김성현 SK 잔류 / 2+1년 총액 11억 원
- 2020년 12월 3일
▲ 김용의 LG 잔류 / 총액 2억 원
- 2020년 12월 10일
▲ 허경민 두산 잔류 / 4+3년 최대 85억 원
-2020년 12월 11일
▲ 최주환 두산→SK 이적 / 4년 총액 42억 원
- 2020년 12월 14일
▲ 오재일 두산→삼성 이적 / 4년 총액 50억 원
▲ 최형우 KIA 잔류 /3년 총액 47억 원
- 2020년 12월 16일
▲ 정수빈 두산 잔류 / 6년 총액 56억 원
- 2020년 12월 29일
▲ 이원석 삼성 잔류 / 2+1년 최대 20억 원
- 2020년 12월 31일
▲ 우규민 삼성 잔류 / 1+1년 최대 10억 원
- 2021년 1월 8일
▲ 김재호 두산 잔류 / 3년 25억 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