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 줄이고 전문성 갖추자' 체육진흥공단 이사장 후보에 쏠린 관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1.05 06: 57

"이제 체육행정을 이끌 수 있는 능력과 경륜을 갖춘 인물이 필요할 때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체육공단) 이사장 후보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포츠토토, 경륜, 경정 등 1조 7400억 원이 넘는 사업 예산을 움직여야 하는 조직을 대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스포츠 자체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체육 행정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공단 이사장은 정치적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도 그럴 것이 태생부터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를 기념하는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조성과 관리를 맡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만든 기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단 이사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인가가 있어야 비로소 오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예지(국민의 힘) 의원실은 조 이사장 임명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제12대 이사장 서류·면접 심사 결과'에 따르면 조 이사장은 최종 후보 5명 중 서류·면접 심사 모두 2위였다. 결국 '코드 인사'라는 비난이 나왔다. 
조 이사장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남자 유도 무제한급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또 그는 39년간 동아대 교수로 재직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한국체육학회 감사를 비롯해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및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상임이사,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 회장 등도 역임했다. 하지만 이후 정치 이력들이 조 이사장에 대한 또 다른 시선을 만들어냈다.
공단은 오는 21일 조재기 현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돼 새로운 이사장을 맞아야 한다. 지난달 후보 등록을 마친 결과 5명의 후보가 가려졌다.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을 비롯해 김영득 체육진흥공단 전 상임감사, 전윤애 체육진흥공단 전 상임감사, 황용필 체육진흥공단 전 스포츠레저사업본부장, 정병찬 체육진흥공단 전 경륜경정총괄본부장이다. 이제 청와대가 이들 중 한 명을 낙점하게 된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부에서 30여년 체육행정을 경험한 조 후보는 체육행정에 대한 비전, 실천력, 경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1차 면접 전형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때는 체육인 2500명의 문대통령 지지선언을 주도했고 3년전 공단 이사장에 도전했다 실패한 전력 있다. 
조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공단 출신이다. 공단 전 상임감사였던 김영득 후보는 전남 순천 출신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와 민주평통 상임위원을 맡는 등 여권 주변인물로 꼽힌다. 또 전국태권도연합회장, 남북체육교류협회장 등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 '홍일점' 전윤애 후보 역시 상임감사 출신. 여자볼링국가대표 출신인 전 후보는 부산시체육회장, 부산 근대5종연맹 회장을 지냈고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나왔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황용필 후보는 공단 전 스포츠레저사업본부장 출신이다. 1992년 공채 1기 출신인 황 후보는 2018년 본부장으로 정년 퇴임. 체육 관련 저서로 ‘걷기 속 인문학’, ‘스포츠, 네버엔딩 스토리’ 등의 다수가 있다. 정병찬 후보는 경륜경정총괄본부장 출신이다. 고교, 대학, 상무에서 펜싱 선수로 활약했고 1983년 서울올림픽 조직위 일반 직원으로 입사해 2002 월드컵 조직위 국내 담당관, 공단 본부장까지 역임하고 정년 퇴임했다. 현재 한체대 특임교수로 재임 중이다. 
공단 이사장은 실무 능력이 우선 돼야 한다. 동시에 문체부, 국회 관련 외부 활동에도 능숙해야 한다. 행정적인 전문 업무는 당연하고 정치적인 영향력도 덜 받아야 한다. 정치 공백이 있던 정치 인사가 낙하산으로 왔다는 소리도 덜 나와야 한다. 누가 봐도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낙선인에 대한 보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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