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들어가면 라건아 나온다’ 숨 막히는 KCC 철벽골밑

‘데이비스 들어가면 라건아 나온다’ 숨 막히는...


[OSEN=서정환 기자] 남들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선수가 교대로 나온다. KCC가 최강인 이유다.

전주 KCC는 25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을 85-72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16승 8패의 KCC는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상적인 경기였다. KCC는 1쿼터부터 23-12로 달아나며 오리온을 압도했다. 선발센터로 나선 타일러 데이비스는 18분 35초만 뛰고 19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잡아먹었다. 라건아는 나머지 21분 25초를 뛰며 19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보탰다.

데이비스와 라건아 둘이 38점, 20리바운드를 합작한 KCC가 ‘캔자스 콤비’ 디드릭 로슨(21점, 10리바운드), 제프 위디(10점, 6리바운드)와의 외국선수 싸움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오리온이 자랑하는 트리플 타워도 데이비스에게 통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국가대표 라건아가 부동의 주전으로 뛰었다. 데이비스는 적응시간도 필요했다. 하지만 라건아가 무릎부상으로 빠지면서 데이비스가 주전으로 올라섰다.

한국무대 적응을 끝낸 데이비스는 명실상부 올 시즌 외국선수 랭킹 1등이다. 그는 압도적인 높이와 신체조건으로 골밑을 지배하고 있다. 그는 경기당 24분 9초만 뛰고 16.4점(리그 5위), 11.2리바운드(리그 1위), 야투율 57.9%(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데이비스가 너무 잘해주면서 천하의 라건아가 설자리를 잃었다. 라건아가 부상에서 돌아와도 뛸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올 시즌 출전시간이 경기당 18분 16초로 급격히 줄어든 라건아는 평균 11.8점, 8.2리바운드로 2013-2014시즌 이후 가장 개인성적이 떨어졌다.


물론 라건아의 기량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라건아는 야투율 57.4%(리그 3위)로 여전히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다. 다만 데이비스는 야투율 57.9%로 더 높다. 다른 구단은 바꿀 외국선수가 없어 난리인데 전창진 감독은 누구를 쓸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건아까지 완벽하게 살아나고 있다. 데이비스가 주전으로 들어가 상대를 초전에 박살내고, 라건아가 가비지타임에 상대를 압살하는 이상적인 경기가 나오고 있다.

SK전에서 데이비스는 선발로 나와 17분 33초만 뛰었고, 12점, 15리바운드, 2블록슛을 하고 들어갔다. 라건아가 나와 18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마무리를 했다. 김지완과 유병훈까지 컴백해 완전체가 된 KCC는 SK를 25점차로 크게 이겼다.

우려와 달리 데이비스와 라건아는 자존심 싸움도 없고, 서로 사이도 좋다. 주장 이정현은 “라건아와는 워낙 대표팀부터 잘한 사이다. 라건아도 타일러가 갖고 있지 않은 장점을 갖고 있다. 상대팀 전력에 따라 누가 더 많이 뛸 수 있다. 둘 다 열심히 하고 있어서 우리가 안정적인 경기력을 내고 외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국내선수가 잘 받쳐준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 낙관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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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6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