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합쳐 160억원' 차우찬-우규민, 2차 FA는 찬바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2.19 05: 30

나란히 FA 대박을 쳤던 투수 차우찬(33)과 우규민(35)의 올 겨울은 4년 전 풍경과 사뭇 다르다. 4년 세월이 흐른 만큼 2차 FA에선 시장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4년 전 차우찬과 우규민은 마치 트레이드가 된 것처럼 상대팀 유니폼을 입어 화제를 모았다. LG에서 FA로 풀린 우규민이 삼성과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하자, 열흘도 안 지나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은 차우찬이 LG와 4년 총액 9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차우찬의 95억원은 4년이 흐른 지금도 깨지지 않은 KBO리그 역대 투수 최고액 기록이다. 우규민도 역대 투수 FA 계약 총액 공동 6위로 사이드암 투수 기준으로는 1위에 달할 만큼 특급 대우를 받았다. 두 선수의 몸값만 160억원에 달할 정도로 돈잔치였다. 

[사진] 차우찬-우규민 /OSEN DB

그러나 두 투수 모두 계약기간 4년간 몸값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차우찬은 99경기에서 578이닝을 던지며 40승 30패 평균자책점 4.62 탈삼진 468개를 기록했다. 2017~2019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차우찬은 계약 4년간 리그 이닝·다승 6위, 탈삼진 5위에 올랐으나 4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은 특급과 거리가 멀었다. 
우규민은 181경기에서 298⅔이닝을 소화하며 16승 21패 22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70 탈삼진 218개의 성적을 냈다. FA 65억원은 선발로서 기대치가 담긴 액수였지만 2년차 때부터 구원으로 나섰다. 우규민 역시 4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무엇보다 FA를 앞둔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내구성을 인정받았던 차우찬은 올 시즌 어깨 통증 여파로 13경기 64이닝에 그치며 5승5패 평균자책점 5.34로 부진했다. 우규민은 52경기 48이닝 3승3패7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6.19로 수치상 가장 안 좋은 해였다. 
두 선수 모두 이적이 어려운 분위기. FA 재자격으로 B등급을 받아 이적시 보호선수가 25명으로 늘고, 보상금 규모도 최소 100%로 줄었지만 그래도 각각 10억원(차우찬), 7억원(우규민)의 보상금이 발생한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올 시즌 부진으로 시장 가치도 낮다. 
결국 원소속팀과 재계약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LG와 삼성 모두 두 선수 측에 각각 조건을 전달했지만 아직 뚜렷한 답이 오지 않고 있다. 공은 결국 선수들에게 넘어갔다. 1차 FA 때보다 크게 낮은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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