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단장도 놀란 수베로 감독 열정 "제가 면접 본 기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1.27 11: 40

“제가 면접 보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 최초 외국인 사령탑이 된 카를로스 수베로(48) 감독을 미국 현지에서 만나 면접을 진행한 정민철(48) 단장의 농담 아닌 농담이다. 그만큼 한국야구와 한화에 질문을 쏟아내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27일 신임 감독으로 수베로 전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를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 대대적인 팀 쇄신을 선언하며 리빌딩에 나선 한화는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중장기적인 변화를 모색한다. 

정민철 한화 단장이 한화 이글스 서산 훈련장에 도착하며 미소짓고 있다. / rumi@osen.co.kr

지난 21일 미국으로 떠나 26일 귀국한 정민철 단장은 이날 대전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당분간 재택 업무를 보게 된 정 단장은 수베로 감독 결정 배경을 전화 통화로 전했다. 
정 단장은 “(코로나19로) 제한적인 상황이 작용하고 있었지만 박찬혁 대표이사님이 새로 오신 뒤 다양하게 논의했다. 국내의 훌륭한 분들도 염두에 두고 면접도 했지만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기 위해 해외 쪽으로 넓혔다”고 밝혔다. 
이어 정 단장은 “야구관을 들어보니 준비가 많이 된 분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만나 보니 제가 더 많은 질문을 받았다. 우리 구단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방향을 잡고 있는지 물어봤다. 제가 면접을 보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웃은 뒤 “그만큼 많은 질문을 받았다. 길지 않은 시간에 긴 대화를 나누며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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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가장 기대하는 건 수베로 감독의 육성 능력이다. 마이너리그 감독만 15년을 지내며 여러 스타 선수들을 메이저리그로 보냈다.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했고, 빅리그 감독 경험은 없지만 20년 가까이 미국에서 지도자로 활동한 경험이 높이 평가됐다. 
정 단장은 “빅네임, 스몰네임의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팜 시스템 선진국인 미국에서 20년 가까이 감독, 코치로 활약하며 사회적 검증이 끝나신 분이다. 지명도나 다른 편견 없이 우리 구단 방향성에 가장 맞는 분이다. 커뮤니케이션에도 강점이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장고 끝에 수베로 감독 선임을 마친 한화는 이제 코칭스태프 조각에도 들어간다. 조성환 두산 수비코치가 합류했고, 수베로 감독과 함께 올 외국인 코치들도 있다. 정 단장은 “감독님 스타일이 늘 구단에 먼저 의견을 물어보는 것 같다. 현장 지휘권을 갖고 있는 감독님의 의견을 듣고 잘 조율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이날을 끝으로 대전과 서산에서 마무리캠프를 마무리한다. 오프시즌 전력 보강도 본격 논의한다. 정 단장은 “감독님 한 분이 바뀌었다고 팀 성적이 확 바뀔 수 없다. 구단이 인내력을 갖고 어떻게 선수 수급을 하고, 육성을 하느냐 싸움이다”며 “FA 영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시류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일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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