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투수" 양창섭, '롤모델' 윤성환의 길을 걷는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11.27 15: 02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의 롤모델은 윤성환이다. 
덕수고를 졸업한 뒤 2018년 삼성에 입단한 양창섭은 윤성환의 활약을 보면서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양창섭은 "어릴 적부터 윤성환 선배님이 롤모델이었다. 커브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양창섭은 2018년 3월 28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KBO리그 역대 6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 첫 경기 선발승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데뷔 첫승 달성 후 "윤성환 선배님 곁에서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 주자가 출루해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던지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20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됐다.9회말 삼성 양창섭이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윤성환은 "해마다 신인 선수들을 봐왔는데 양창섭은 남다르다. 고졸 신인이 이렇게 던질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능력이 뛰어나다"며 "절대 오버 페이스를 해선 안 된다. 신인 선수들이 제일 안 되는 게 페이스 조절이다. 나 역시 그랬다"고 강조했다. 
데뷔 첫해 7승 6패(평균 자책점 5.05)를 거두며 고졸 신인 돌풍을 일으켰던 양창섭은 지난해 2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은 그는 3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착실히 재활 과정을 밟아왔던 양창섭은 뒤늦게 1군 마운드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달 7일 잠실 LG전을 비롯해 7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2.70을 찍었다. 허삼영 감독은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역시 경험과 재능이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양창섭이 지긋지긋한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나 마운드로 다시 돌아왔지만 통산 135승을 거둔 윤성환은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윤성환의 시즌 후 은퇴는 예정된 수순이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아름답게 마무리되지 못했다. 
이젠 양창섭이 윤성환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할 때다.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만큼 이제 제 기량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양창섭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해 포스트 윤성환의 길을 걷게 된다면 팀과 개인 모두 반가운 소식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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