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특급' 뷰캐넌이 꼽은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11.24 15: 02

올 시즌 삼성에 새롭게 가세한 데이비드 뷰캐넌은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15승)을 거두며 지긋지긋한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냈다. 
뷰캐넌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라이온즈TV'에 출연해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그는 "좋은 시즌을 보냈다. 물론 더 잘할 수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값진 경험을 하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뷰캐넌은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7월 19일 대구 롯데전과 9월 9일 한화 DH 1차전을 꼽았다. 

1회초 삼성 선발투수 뷰캐넌이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뷰캐넌은 7월 19일 경기에서 롯데 외국인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 역투에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뷰캐넌은 1-2로 뒤진 8회 선두 타자 안치홍의 좌익수 왼쪽 2루타, 정보근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놓였으나 김재유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처리한 데 이어 손아섭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는 "8이닝을 소화하고 패전 투수가 됐지만 8회 실점 위기를 잘 극복한 게 기억에 남는다. 실점 위기에서 후속 타자를 각각 삼진과 뜬공으로 처리한 뒤 굉장히 흥분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더블헤더 1차전이 진행됐다.8회초 이닝종료 후 삼성 뷰캐넌과 강민호 포수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뷰캐넌은 9월 9일 경기에서 8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8회 1사 1,2루 위기에 놓인 뷰캐넌은 노수광과 오선진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뷰캐넌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연속 타자 출루 허용 후 위기에서 벗어났을 때 짜릿했다. 투구 수가 많아 마운드에서 내려올 뻔했는데 덕아웃에 한 타자만 상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투수 코치님이 기회를 줘서 마지막 타자를 삼진 처리했다"고 말했다.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뷰캐넌은 "앞서 말했던 경기 모두 야구장에 팬이 없었다. 긴장감이 넘치는 경기가 많았는데 팬들이 있었다면 훨씬 더 신나고 좋았을 텐데 아쉽다. 올 시즌 끝내기 승리도 몇 차례 있었는데 야구장에 우리밖에 없어 너무 조용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평소 팬서비스가 좋기로 소문난 뷰캐넌은 "팬들은 우리가 야구를 하는 이유다. 내년에도 삼성에서 뛰게 된다면 한국 팬들의 응원 문화를 제대로 접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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