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첫발' 박한이, "기술 지도보다 소통이 우선"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11.23 18: 02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41)가 자신의 청춘을 바쳤던 삼성 라이온즈에서 지도자로 야구 인생 2막을 시작한다. 
부산고와 동국대를 거쳐 2001년 삼성에 입단한 박한이는 지난해까지 19년간 삼성에서만 뛴 원클럽맨. 데뷔 첫해부터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는 등 꾸준함의 대명사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1군 통산 2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4리(7392타수 2174안타) 146홈런 906타점 1211득점 149도루를 기록했다. 

[사진] OSEN DB

지난해 5월 음주운전 사고 적발 후 전격 은퇴를 선언한 박한이는 대구지역 사회복지시설에서 사회 활동을 하는 등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 박한이는 내년부터 삼성 코치로서 명가 재건에 앞장설 계획이다. 
박한이는 23일 "긴장 반, 설렘 반이다. 정들었던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다니 기쁘다"고 코치로 다시 삼성으로 돌아오게 된 소감을 전했다. 선수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 짓지 못한 아쉬움과 더불어 죄송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내가 기대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게 되어 팬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항상 좋게 봐주셔서 항상 감사드린다. 기사뿐만 아니라 나중에 야구장에 가면 팬들 앞에 서서 제대로 인사드려야 하지 않을까". 박한이의 말이다. 
지도자로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된 박한이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 지도 이전에 마음이 통해야 한다고 본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르쳐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소용없는 일 아닌가. 선수와 소통하며 신뢰를 쌓는 게 우선이다. 기술 지도는 그다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한이의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한이는 선수들의 눈높이 지도와 더불어 선수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퓨처스 선수들과 이야기할 때마다 느낀 게 스스로 퓨처스 선수 수준이라고 선을 긋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생각을 깰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한이 하면 타격 전 헬멧을 벗어 다시 쓰고 양 손 장갑을 다시 조이는 독특한 루틴이 먼저 떠오른다. 
박한이에게 '선수들에게 루틴을 전수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일본 고등학교 타자의 루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대단하더라. 선수마다 자신만의 루틴이 있는데 존중은 하되 굳이 나만의 루틴을 가르치고 싶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what@osen.co.kr
1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1사 1루에서 삼성 박한이가 투런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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