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E, 준PO 문턱 못 넘었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오!쎈 잠실]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1.22 07: 35

준플레이오프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지만 서울 이랜드는 고개를 숙여 좌절할 필요가 없다. 
서울 이랜드는 21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7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1-1로 비겼다. 쥴리안의 선제골로 전남이 앞서갔지만 레안드로의 통쾌한 슈팅으로 이랜드가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준PO 진출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목표한 바를 이루진 못했다. 같은 시간 열린 창원 경기에서 경남FC가 대전하나시티즌을 제압했다. 이랜드가 경남, 대전과 승점 39 동률이 됐다. 하지만 경남(40득점)과 대전(36득점)이 이랜드(33득점)을 다득점에서 제치고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이랜드는 5위, 전남은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사진] 서울 이랜드 제공

이랜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준PO 경쟁팀들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있었다. 준PO를 홈에서 치르는 이점이 있는 3위 자리에 있었다. 경기  종료 후 이랜드는 5위로 떨어졌고, 준PO 진출 역시 좌절됐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랜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눈물을 보인 선수들도 있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준비한 구단 프런트 직원들까지 눈시울을 붉혔다. 이랜드 내부에서 준PO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준PO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이랜드는 좌절할 이유가 없다.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이랜드가 됐기 때문이다. 정정용 감독 부임과 함께 이랜드는 ‘만년 꼴찌’라는 꼬리표를 떼고, 당당하게 유력한 ‘승격 후보’로 떠올랐다. 
정 감독 부임과 함께 이랜드에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선수단에 만연한 패배 의식이 사라진 것이다. 이랜드는 창단 첫 시즌인 2015년(4위)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2018~2019년엔 2년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선수들 역시 타성에 젖어있었다. 
한국인 지도자 중 최근 들어 가장 큰 성공의 경험이 있는 정정용 감독은 이랜드의 마인드부터 바꾸어놨다. 정 감독은 “이랜드는 2년 연속 꼴찌였다. 선수들이 신뢰를 갖는 것은 힘든 부분인데 충분히 발전했다”라고 자신했다.
이랜드의 발전은 현재 진행형이며 미래지향적이다. 정 감독은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이랜드와 약속한 것이 있다. 1부로 갔다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이랜드를 더 잘 만들어야 하는 시기”라며 여러 팀들의 관심에도 이랜드와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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