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일리의 ML 복귀 시도, 롯데가 내민 카드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1.20 15: 41

“최대한 설득을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와 총액 5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활약한 아드리안 샘슨과는 결별 수순이다. 일단 외국인 야수 딕슨 마차도와 일찌감치 1+1년 재계약을 맺었고 외국인 투수 퍼즐 한 조각을 채웠다. 관건은 올해 31경기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194⅔이닝 54자책점), 탈삼진 205개, 퀄리티 스타트 21회 등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댄 스트레일리와의 재계약 여부다. 
시즌 초반 동료 외국인 선수 샘슨이 부친상으로 이탈하고 자가격리를 했을 때, 그리고 시즌 막판 5강 경쟁을 펼칠 때 모두 4일 휴식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팀을 위해 헌신한 에이스였다. 덕아웃 분위기를 유쾌하기 만들기 위해 각종 응원도구를 사비로 구입하기도 했고, 메이저리그 경력자의 프로 의식을 보여주며 투수진의 리더가 됐다. 이방인이지만 팀에 공헌한 가치는 기록 이상으로 평가받아야 했다. 

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 이닝을 마친 롯데 스트레일리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youngrae@osen.co.kr

올 시즌 이후 스트레일리의 메이저리그 재도전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롯데 선수로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롯데 역시 외국인 선수들의 재도약 무대를 마련해주기 위해 멍석을 깔아줬다. 스트레일리는 멍석 위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스트레일리의 꿈을 응원하지만 롯데로서도 전력상 그의 부재는 타격이 크다. “어떻게든 붙잡아야 한다”는 말은 구단의 의지 표현이었다. 최상의 오퍼를 제시했다. 
성민규 단장은 일단 “매일 컨택을 하면서 설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가 팀에 공헌하고 헌신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원한 스트레일리의 의사를 존중하고 있다. 일단 구단은 최선의 오퍼를 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헌신한 스트레일리를 위한 존중이다.
하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 구단 역시 전력을 완성시켜야 한다. 성 단장은 “스트레일리를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 우리도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의 마감시한을 정해놓고 있다”고 말하며 스트레일리의 이탈을 대비한 플랜까지 계획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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