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 위한 빌드업', 코로나19 2연전 유일한 성과[우충원의 유구다언]

'빌드업 위한 빌드업', 코로나19 2연전...
[OSEN=우충원 기자] 빌드업을 위한 빌드업 실험이 전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뚫고 모든 것을...



[OSEN=우충원 기자] 빌드업을 위한 빌드업 실험이 전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뚫고 모든 것을 걸고 펼친 A매치 2연전의 눈에 보이는 성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밤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 BSFZ 아레나서 열린 카타르와 A매치 평가전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019 아시안컵 8강서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카타르에 설욕했다. 황희찬이 16초 벼락골로 역대 A매치 최단 시간 득점을 기록했고, 황의조가 1골 1도움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더불어 한국은 A매치 통산 500승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 1948년 런던 올림픽 1차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5-3으로 승리, A매치 첫 승을 신고한 한국은 929번째 경기에서 500승을 달성했다. 한국은 통산 500승 228무 201패를 기록 중이다.

대단한 성과를 일궈냈지만 경기 내용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카타르전과 멕시코와 경기 모두 정상적인 수비로 경기를 펼치지 않았다. 김민재와 박지수가 차출되지 않았고 김진수, 김문환 등 부상자가 많아 수비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데 벤투 감독은 2경기 연달아 수비형 미드필더인 원두재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다. 소속팀에서도 좀처럼 중앙 수비로 뛰지 않고 K리그서 재능 넘치는 미드필더로 인정 받은 원두재는 중앙 수비진에 배치됐지만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보였다.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자리에 서지 못했다.

부담스러운 자리에 선 원두재가 모든 책임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벤투호는 좀처럼 후방 빌드업을 정상적으로 펼치지 못했다. 이미 멕시코와 경기서 상대의 강한 압박에 어려움을 겪은 벤투호는 카타르전에서도 불필요한 후방 빌드업이 이뤄졌다. 아이스하키의 빌드업 과정과 비슷할 정도였다.

경기를 중계한 해설자가 "빌드업을 위한 빌드업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카타르가 빠르게 수비로 전환하는 상황에서도 전방으로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후방에서 측면으로 볼을 연결한 뒤 다시 중앙으로 이어 받았다. 카타르가 손흥민, 황희찬, 남태희 등 스피드가 좋고 기술이 좋은 선수들을 대비해 수비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순간에도 후방 빌드업을 펼쳤다.

다만 카타르전 후반서 벤투호는 전방으로 롱패스 연결을 시도했다. 측면으로 이어가기 보다는 중앙에서 순식간에 빌드업을 펼쳤다. 원두재는 오히려 그 순간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불안하게 수비에 집중하고 후방에서 볼을 연결하는 것 보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있었다.

코로나19로 선수단에 구멍이 난 상황에서도 벤투 감독은 특별한 실험을 하지 않았다. 원두재의 중앙 수비를 제외하고는 그동안 경기와 비슷했다. K리그 MVP인 손준호를 기용해 더욱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또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할 수 있었다. 정태욱과 정승현 등 새롭게 선발한 중앙 수비 실험도 펼칠 수 있었다.

또 토트넘 조세 무리뉴 감독의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끊임없이 뛰었다. 상대에게 거친 파울을 당해도 손흥민은 쉴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외면했다. 굳이 2연전을 해외에서 펼쳐야 한다는 당위성도 경기 내용에서 완전히 없어졌다. 빌드업을 위한 빌드업은 경기에 크게 쓸모가 없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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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8 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