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2번’ 키움, 이용규 카드로 전통적 테이블세터로 돌아갈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1.17 15: 02

키움 히어로즈가 이용규(35)를 영입하면서 2021시즌 테이블세터 구성도 개편이 예고됐다. 
키움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강한 2번타자를 강조했다. 그리고 정규시즌 2번타자 OPS 0.881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시즌 내내 팀내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김하성을 2번타자로 기용했고 시즌 후반에는 역시 타격능력이 좋은 서건창을 2번타자로 썼다. 1번타자로는 출루율이 좋은 서건창과 박준태가 주로 배치됐다.
키움이 올 시즌 선보인 테이블세터는 스피드와 작전수행능력을 중요시하는 전통적인 테이블세터보다는 출루능력과 파워를 강조하는 메이저리그식 테이블세터에 가깝다. 물론 김하성이 파워뿐만 아니라 스피드도 뛰어난 좋은 선수이지만 작전수행보다는 강력한 타격능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용규. / dreamer@osen.co.kr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테이블세터진의 전면적인 개편이 불가피하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이용규를 영입했고 김하성이 포스팅을 통해 해외진출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용규는 내년 36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이다. 노쇠화가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고 분명 전성기와 비교하면 기량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뛰어난 컨택능력과 출루율을 자랑한다. 올 시즌 컨택%는 96.3%에 달했고 출루율도 0.381로 높았댜. 타석당 투구수는 4.25구로 400타석 이상 타자 60명 중 5위를 기록했다.
커리어 내내 테이블세터로 활약한 이용규는 키움에서도 테이블세터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이용규의 파트너로는 서건창 혹은 박준태가 유력하다. 경험과 타격능력에서는 서건창, 타석에서의 끈질김은 박준태가 낫다. 특히 박준태는 올 시즌 타석당 투구수 4.07구로 400타석 이상 타자 중 14위에 올랐다. 만약 이용규와 박준태가 함께 테이블세터로 나선다면 상대 투수는 정말 괴로운 1회를 보내야 한다. 
키움은 아직 내년 전력이 완벽하게 구성되지 않았다. 김하성의 해외진출 여부가 확실히 결정이 나야하고 새로운 외국인타자도 영입해야한다. 외부영입이나 트레이드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렇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내년에는 전통적인 테이블세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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