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잘하면 한화도 가을야구 갑니다" 김범수의 호언장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1.16 05: 34

“저만 잘하면 충분히 가을야구 갈 수 있습니다.”
창단 첫 10위로 추락하며 어느 때보다 힘겨웠던 한화의 2020년. 절망 속에서 희망이 피어났다. 장시환과 김민우가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성공적으로 소화한 가운데 불펜에서 강재민, 윤대경, 김진영, 김진욱, 김종수 등 새로운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에도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큰 위안이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간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25)도 뺴놓을 수 없는 핵심 투수다. 고관절 부상으로 두 달간 공백기가 있었지만 24경기(8선발)에서 55이닝을 던지며 3승6패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했다. 6월 중순부터 선발 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 두 차례 포함 평균자책점 3.21로 호투했다. 

한화 선발 김범수가 야수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대전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김범수는 “아프지만 않으면 좋은 시즌이 될 것 같았는데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시즌 초반 2군에 내려가서 최원호 감독님에게 잘 배우고 올라왔다. 점점 좋아지던 시기에 부상이 오는 바람에 페이스가 떨어졌다. 지금은 몸 상태가 좋고, 회복 훈련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말 고관절 부상으로 두 달간 재활한 김범수는 또래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자극을 받았다. 그는 “다른 투수들이 정말 좋아졌다. 내 자리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없게 됐다. 우리 투수진을 보면 다른 팀에 전혀 뒤질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저만 잘하면 충분히 가을야구를 갈 수 있는 투수진”이라고 강조했다. 
1회말 한화 선발투수 김범수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올 겨울 준비가 중요하다. 김범수는 “부상이 없어야 한다. 트레이닝 코치님들께 치료를 잘 받으면서 보강 운동에 신경을 쓰고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바로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를 만들겠다”며 “아직 감독님이 결정되지 않아 어떤 자리를 맡을지 모르겠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내 강점인 빠른 볼을 시원시원하게, 강하게 던지는 것으로 어필하겠다”고 말했다. 
오프시즌에는 4살 터울의 친동생 김윤수(삼성)와 대전에서 함께할 운동할 계획이다. 우완 투수 김윤수는 올 시즌 61경기에서 58이닝을 던지며 3승5패12홀드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삼성 불펜의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형 김범수처럼 150km대 빠른 공을 앞세운 과감한 승부가 강점이다. 
김범수는 “둘 다 공이 빠르다 보니 ‘부모님 뭐하시는 분이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다. 운동을 하셨던 건 아니다”며 웃은 뒤 “동생도 나처럼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와서 스피드가 빨라졌다. 공 놓은 타점이 높고, 경기에 많이 나가 자신감을 쌓으면서 좋아진 것 같다. 그래도 맞대결을 하면 동생이 지지 않겠는가”라는 말로 승부욕을 드러냈다. 아직 두 형제가 같은 경기에 등판한 적은 없다. 
4회말 이닝을 마친 한화 김범수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youngrae@osen.co.kr
마지막으로 김범수는 “올해 기대만큼 보여드리지 못했다. 말로만 매번 잘하겠다고 했지만 내년에는 정말 기대할 만하다. 투수들도 그렇고,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만큼 새로운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저만 잘하면 (가을야구에 나간) 2018년처럼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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