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유일한 40대 선수, '롯빠아재' 송승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1.09 18: 10

‘롯빠아재’ 송승준(40)이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간이 다가온 것일까. 
이제 막 겨울의 초입에 들어섰지만, KBO리그의 베테랑들에게는 벌써부터 유독 추운 겨울이 되어가고 있다. 구단별로 방출 선수들을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중 정근우, 권혁, 김승회, 정상호는 은퇴를 선언했다. 이용규, 송광민, 최진행, 채태인, 윤석민, 김주찬은 원 소속팀에서 방출을 당했지만 현역 연장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세대교체 분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리고 박용택(41), 권오준(40), 이택근(40)의 은퇴로 유일한 40대 선수인 송승준에게도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는 듯 하다. 

8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1회말 조기강판된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고향팀 롯데에 입단한 송승준은 14시즌 동안 롯데 마운드를 지켰다. 338경기 109승85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8의 기록. 109승은 롯데 프랜차이즈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승수다. 윤학길(117승)만이 송승준의 앞에만 있다.
송승준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구단에 먼저 연봉 백지위임을 제안하며 현역 연장 의사를 표시했고, 구단도 송승준의 베테랑으로서 리더십을 인정했다. 결국 연봉 5000만원을 받고 올 시즌을 보냈다. 백의종군의 의미가 강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내가 경쟁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더는 안된다고 내가 납득하면 시즌 중간이라도 주저하지 않고 그만둘 것이다”고 말하며 올 시즌의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납득할 수 있는 현역 생활의 마무리를 원했다. 정정당당하게 후배들과 경쟁하기를 원했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22경기 2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20에 그쳤다. 24⅔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최근 두 시즌 연속 30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송승준의 마지막 등판은 9월8일 창원 NC전 ⅓이닝 5실점이었다. 이후 송승준은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시즌을 마무리 했다. 송승준 스스로가 원했던 유종의 미는 아니었다. 
롯데는 지난 10월 초, 1차적으로 9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조만간 한 번 더 방출 명단을 꾸려 선수단을 정리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송승준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다. 과연 송승준에게 2020년 겨울은 현역 생활을 마무리 하는 시간이 되는 것일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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