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개천용' 권상우X배성우, SBS 손잡고 '흥행작' 정조준..역대급 '버디물' [종합]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0.10.27 17: 01

 연출을 맡은 감독은 물론, 출연 배우들이 SBS '날아라 개천용'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이라이트 영상만 봐도 벌써 재밌다고. 
27일 오후 SBS 새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곽정환 감독과 배우 권상우 배성우 김주현 정웅인이 참석했다. 
'날아라 개천용'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재심'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변하는 두 남자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또한 '날아라 개천용'은 가진 것 하나 없는 고졸 국선 변호사와 투박하지만 '글발' 하나로 마음을 움직이는 생계형 기자의 판을 뒤엎는 정의구현 역전극이 유쾌한 웃음과 함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날아라 개천용'은 '미스 함무라비'와 '보좌관' 시리즈 등을 통해 깊이 있는 연출을 선보인 곽정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성우가 연기하는 생계형 기자 박삼수 역할의 모티브가 된 실제 인물이자 원작자인 박상규 작가가 직접 집필해 현실감을 더했다.
이날 곽정환 감독은 "가슴 뜨거워지는 드라마다. 내가 찍은 거지만 다시 봐도 너무 재밌다. 재밌고 가슴 따뜻한 작품이다. 보고나면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냉정하다 하더라도 가슴이 훈훈해지고 따뜻해질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며 '날아라 개천용'을 소개했다. 
이어 곽정환 감독은 '날아라 개천용' 연출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요즘 가장 고민이 많이 되는 건 '좋은 드라마가 어떤 걸까', '가치있는 드라마가 어떤 걸까'다. '날아라 개천용'이야말로 시청자들에게 드라마로서 좋은 이야기, 따뜻한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의미있는 작업이 아닐까 싶다. 의미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날아라 개천용' 제목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는 "한국 사회에서는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기사를 보고 굉장히 서글프고 화가 났던 적이 있다. 우리가 살면서 '부당하다'라는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드라마에서는 모든게 가능하지 않냐. 우리 모두가 현실 사회에서 느끼는 울분이라든가 불만을 통쾌하게 풀어주고 속이 시원하게 답답한 갈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그러면서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짓게 됐다"고 전했다. 
'날아라 개천용'에서 권상우는 태평양 같은 오지랖과 정의감을 지닌 고졸 출신의 국선 변호사 박태용 역을 맡았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욱'과 무모한 정의감 하나로 견고한 사법 시스템의 판을 뒤엎는 캐릭터라고. 권상우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소신을 갖고 있는 역할이다. 오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까 믿음이 간다"고 밝혔다. 
또한 권상우는 4~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소감에 대해 "어떤 작품이든 관객들을 마주하는 건 즐겁고 행복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제목을 생각하면서 내 인생 그래프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있었는데 좋은 작품에 주인공의 한 명으로 참여하게 된 것도 즐거운 일이다. 배우를 시작하고 그 다음부터는 계속 생각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매번 모든 작품을 할 때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시작하지만 이번에는 공부를 한다는 기분이 들더라"는 권상우는 "현장에 좋은 선배님들도 계시고 현장에 나가는게 하루하루 즐거웠다. 에너지를 쏟아붓고 집에 들어왔을 때 몸은 고되지만 행복함이 있다. 데뷔 이래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다"라고 덧붙였다. 
권상우가 이처럼 '날아라 개천용'을 기대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 바로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냈던 SBS에서 방송되기 때문. 권상우는 "SBS에서 방송된다고 해서 내심 좋아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기대하는 게 있다. 곽정환 감독님의 스마트하고 좋은 연출력, 선배 배우들이 많이 나오시기 때문에 든든함도 있다. 내가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다른 배우분들이 워낙 잘해주시니까 그분들의 연기를 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고 고백했다.  
배성우는 '날아라 개천용'에서 투박하지만 타고난 글발을 가진 생계형 기자 박삼수로 분했다. 박삼수는 환금성 기사만을 쫓는 인물로 박태용에게 제대로 낚이며 가본 적 없는 험난한 길로 들어서게 되는 캐릭터다. 배성우는 "학벌도 별볼일 없고 스펙도 없는데 글발 하나로 기자가 돼서 사대문 안에서 근무를 하다가 피치 못할 사정과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서 쫓겨나서 백수가 된 기자다. 박태용 변호사를 만난 뒤 입으로는 '돈 돈'거리지만 사람 냄새나는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김주현은 진실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신입 기자 이유경을 연기한다. 김주현은 "열혈 기자다. 패기를 가지고 기자 일을 하다가 좋은 선배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진정하게 옳은 방법으로 싸우는 걸 배우면서 성장하는 역할이다"라며 이유경 캐릭터를 소개했다. 
영특한 머리 하나로 신분 상승에 성공한 엘리트 검사 장윤석 역을 맡은 정웅인은 "가난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났는데 머리 하나는 끝내주게 좋아서 사시에 정식으로 합격한다. 서울에 잘 사는 집에 장가를 가서 멋진 사위가 된다. 나름대로 장윤석이라는 역할도 개천에서 용된 사람이다. 내 앞길을 막으려고 하는 박태용, 박삼수 두 사람을 내가 갖고 있는 권력으로 누르려고 하는 인물이다"라고 전했다. 
곽정환 감독은 '날아라 개천용'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도 언급했다. 그는 "'날아라 개천용'에는 엄청나게 화려하고 대단한 인물들이 나오지 않는다. 다 짠하고 심지어 검사까지 짠하다. 너무 평범해서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싶은데 그럼에도 모든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시청자들에게 코믹한 재미와 감동을 준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 캐스팅이 굉장히 중요했다. 그래서 그 어느때보다 공을 많이 들이고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또한 곽정환 감독은 "물론 극 중 캐릭터와 잘 맞는 부분이 있어야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시너지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대본 이상의 시너지를 내서 실감나게 연기할 수 있어야한다"며 섭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설명했다. 
'날아라 개천용' 권상우와 배성우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벌써부터 두 사람의 호흡에 '환상의 콤비'라는 말이 쏟아질 정도. 권상우는 "현장에 갈 때 준비를 하고 가진 않는데 불현듯 떠오르는 행동이나 대사를 하면 형이 흡수를 잘한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서 현장에서 촬영할 때 너무 즐겁다. 얼굴 보면 좋다. 바쁘게 촬영하지만 본질적으로 현장에 있는게 의미가 있다"며 배성우와의 케미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배성우 역시 "권상우와 완전히 처음 호흡을 맞추는 건데 걱정보다 기대를 많이 했다. 기대 이상으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면서도 "권상우가 의외로 아이디어가 많더라. 그렇게까지 많을 줄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어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날아라 개천용' 측은 배성우의 동생 SBS 아나운서 배성재도 언급했다. 실제로 배성재가 '날아라 개천용' 홍보팀에 '절대 배성재만은 안 된다', '배성재만 아니면 된다'라며 제작발표회 진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고. 배성우는 "재밌으려고 만들어낸 이야기 같다"면서도 "동생이 SBS에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조금 더 편한 것도 있다. 편한 만큼 없어도 되는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배성우는 기자 역할을 연기하면서 동생에게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배성재는 아나운서니까 상관이 없었다. 작가분이 기자님이다. 같이 얘기하면서 '독특하게 사시는구나'를 느끼면서 참고가 됐다"고 대답했다.
끝으로 '날아라 개천용'을 한 단어로 정의해달라는 물음에 곽정환 감독은 "손난로다. 사실 대단하지도 않고 완벽하지도 않지만 어딘가 으스스하고 싸늘하고 춥게 느껴질 때 작지만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수 있다", 권상우는 "흥행작이다", 배성우는 "발전소다", 김주현은 "누군가다", 정웅인은 "발품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SBS '날아라 개천용'에는 권상우 배성우 김주현 정웅인 이외에도 대권을 위해 직진하는 시장 '강철우' 역의 김응수, 판사들의 존경을 받는 대법관 '조기수' 역의 조성하, 베일에 싸여있는 대한민국 법조 설계자 '김형춘' 역의 김갑수 등 수준급 연기력을 자랑하는 고수들이 노련한 연기로 극적 긴장감을 조율할 예정이다.
오는 30일(금) 오후 10시 첫 방송. 
/seunghun@osen.co.kr
[사진] SBS '날아라 개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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