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독특한 전략으로 빛난 베트남 정글러, 쑤닝 ‘소프엠’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10.26 19: 02

 한편의 소년만화 같은 스토리가 중국 내에서 펼쳐지고 있다. ‘LOL 프로 리그(이하 LPL)’ 3위로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나선 쑤닝이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유럽 1위 G2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쑤닝은 8강, 4강에서 중국 강호 징동, TES를 모두 제압했다.
쑤닝이 이렇게 결승전까지 진출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탑 라이너인 ‘빈’ 천쩌빈과 원거리 딜러 ‘환펑’ 탕환펑이 팀의 1~2 옵션으로 활약한 것도 있지만, 독특한 색깔의 정글러 ‘소프엠’ 레꽝주이의 전투 설계가 쑤닝의 상승세에 제대로 날개를 달아줬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TES를 상대한 4강전에서 ‘소프엠’은 적재적소에 위치해 팀에 주도권을 부여했다.
그간 그레이브즈, 니달리, 킨드레드 등 성장형 챔피언이 장악한 정글 포지션이었으나 25일 경기에서는 달랐다. 리신, 자르반 4세, 쉔, 세트 등 다양한 챔피언들이 등장해 활약했다. 특히 쑤닝의 전략은 마지막 4세트에서 빛을 발했다. ‘소프엠’은 메타와 다소 동떨어진 자르반 4세를 선택해 경기에 임했다. 상대방인 ‘카사’ 홍하오쉬안이 그레이브즈를 선택했기 때문에 초반 별다른 사고가 없다면 쑤닝은 자멸할 가능성도 있었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하지만 ‘소프엠’은 어그로 관리에 최적화된 룬, 아이템 선택과 초반 노림수 적중으로 쑤닝에 상당히 유리한 흐름을 부여했다. ‘난입’ 룬을 선택한 자르반 4세는 적들을 가둔 뒤 날랜 움직임으로 집중포화를 회피했으며, ‘워모그의 갑옷’으로 체력을 채워왔다. 자르반 4세 선택에 대해 ‘소프엠’은 “팀을 돕기 위해 뽑았다. 초반 템포를 내가 잡는다면, 후반 캐리력이 높은 팀원들을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소프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베트남 팀이 ‘2020 롤드컵’에 참가하지 못한 상황에서 베트남 팬들의 아쉬움을 충분히 달랬다. 베트남 국적 선수 사상 처음으로 롤드컵의 결승전에 나선다. 쑤닝의 결승 진출을 견인한 ‘소프엠’의 자신감은 매우 높다. 담원의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를 상대하는 소감에 대해 ‘소프엠’은 “성장형 정글러의 숙련도는 내가 떨어지지만, 나머지는 자신 있다”고 답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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