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의 기록 아냐" 켈리, 해리거 이후 20년만에 LG 외인 15승 위업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0.23 22: 32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15승을 사냥했다. 
켈리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7피안타 3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에는 실패했으나 불펜의 무실점 지원을 받아 팀의 8-4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8연승이자 시즌 15승을 따냈다. LG 역대 외국인 투수가 15승을 따낸 것은 2000년 17승을 따낸 대니 해리거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더욱이 켈리는 KIA를 상대로 2년동안 7전 전승의 신바람 행진을 이어갔다. 호랑이 전문 사냥꾼의 칭호를 이어가게 됐다. 

켈리는 1회 무너지는 듯 했다. 1사후 김선빈과 터커에게 연속안타를 맞더니 최형우에게 우중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KIA 타자 가운데 가장 약했던 최형우의 노림수에 걸려들었다. 이어 나지완에게 왼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도 내주었다. 호랑이 사냥꾼이 흔들렸다. 
그러나 이어진 김태진의 직선타구가 유격수 글러브에 들어가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후는 호랑이 사냥꾼의 본능이 이어졌다.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이었다. 까다로운 볼에 KIA 타선이 침묵했다. 그 사이 타선이 6점을 지원해주어 역전에 성공했고 승리 요건도 챙겨주었다. 
6회 2사후 최형우 중전안타, 나지완 볼넷에 이어 김태진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4점째를 허용했다. 유민상 우전안타까지 내줘 만루위기에 몰렸으나 대타 김민식을 1루 땅볼로 유도하고 위기를 잠재웠다. KIA를 상대로 2년 동안 7경기만에 처음으로 QS에 실패했다. 
그러나 불펜의 정우영과 고우석의 후방지원을 받아 승리를 안았다. KIA를 상대로 7전 전승행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에이스의 숫자인 15승을 따내며 멋진 가을밤을 보냈다. 팀도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향후 4일만 쉬고 플레이오프 직행이 걸린 등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켈리는 "오늘 경기 팀이 승리해 좋았다. 나의 뒤에서 수비수들이 열심히 했다. 우리 팀 야수들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몇 경기 남지 않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 좋은 기록 달성했다. 15승이지만 나 혼자만 만들어낸 결과는 아니다. 동료가 열심히 도와줘 할 수 있었다. 좋은 팀 동료를 만나 좋은 팀 성적을 만들어낸 것이 더욱 기분좋은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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